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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이 6.25에 대해 바로 알고,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 차별 없었으면”
인터뷰 - 김순명 6.25 참전유공자 (거류면 어르신)
2020년 06월 26일 (금) 11:32:55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734고지·저격능선·화살머리고지 전투 겪은 전쟁의 산 증인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10년간 맡으며 명예 선양 노력해
 
“지금 생각하면 어찌 살아 돌아왔는지 놀라워.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 그만큼 시체가 넘치는 전투였으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투를 겪은 어르신의 말이 가슴 무겁게 다가온다.
 
김순명(91세, 거류면) 어르신은 6.25 전쟁이 한창인 1952년 3월 22일에 입대해 1954년 11월 1일에 전역했다.
 
어르신은 국민병 소집 이전 징병제가 아닌 지원병제를 실시하던 당시 예비병력 확
   
 
보의 차원에서 조직된 호국군과 호국군 해산 이후 병역에 편입될 때까지 군사훈련을 실시하던 청년방위대에 소속돼 이미 군사훈련을 받았다.
 
당시 국민병으로 소집돼 제주도로 가서 훈련을 받고 2사단 17연대 화기중대로 배속됐다가 마침 통신대 서무가 필요한 찰나 어르신의 가정통신(편지)를 본 통신대에서 차출을 요구해 다시 통신대로 배속 받게 됐다고 한다.
 
처음 참여한 전투는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734고지 전투였는데, 원래 735고지 였으나 수많은 포탄에 땅이 파이면서 고지가 1m 낮아져 734고지로 지도가 바뀔 정도였다.
 
너무나 치열한 전투에 밤낮이 되면 고지를 점령한 측이 뒤바뀌었고 32연대 2대대 7중대의 경우 단 6명만 생존하고 고지를 지킨 것으로도 유명한 전투라 설명했다.
 
고지가 낮아질 정도의 포탄에 은폐 할 곳이 없어 시체를 쌓아 놓고 숨기도 했다고 한다.
 
이어 2사단이 중공군 15군에 맞서 6주 전초진지를 빼앗기 위한 공방전을 벌인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중공군이 얼마나 많은지, 또 절대로 후퇴하는 법 없이 무조건 앞으로 나와 질릴 지경이었어. 뺏고 뺏기는 전투가 계속 됐고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많이 나왔는데, 중공군은 아마 우리 10배 가까이는 죽었을거야.” 
 
김순명 어르신은 휴전 직전까지도 전투에 참여했다.
 
1953년 여름 철원평야에서 2사단과 대치하던 중공군이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동시에 탈취하기 위해 공격한 전투인데, 1, 2차에 걸친 전투 끝에 두 고지를 지켜냈다.
 
이런 격렬한 전투들을 겪는 동안 총알이 볼 옆을 찢고 지나가고, 포탄 파편이 뒷 머리에 박히는 등 죽을고비도 넘겼다.
 
휴전 이후 1954년 전역을 한 고향인 거류면으로 돌아와 지방공무원으로 재직했고 일반행정사무소를 개업해 생계를 꾸려나갔다.
 
또 청년회 등에 소속돼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을 펼쳤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6·25참전유공자회 고성군지회 회장을 맡으며, 참전용사 권익신장과 명예 선양을 위해 노력했을 뿐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의 6.25 바로알기 교육에도 열중했다.
 
   
 
그 공으로 경남도지사 표창, 국가보훈처장 표창,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표창 등을 수상했다.
 
김순명 어르신은 “6.25 참전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구분해 대우에 차별하는 것이 꼭 바뀌어야 한다. 6.25 참전유공자 만큼 고생하고 희생한 유공자가 어디있나. 이 나이에 돈을 조금 더 받는다고 해서 뭐할 건가. 가족들이 6.25 참전유공자 유족으로 인정 받고 존중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요즘 북한의 행태와 우리나라, 미국의 대응을 보면 분하고 어이가 없다. 우리 후손들이 6.25 전쟁에 대해 보다 제대로 알아주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25 전쟁이 7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6.25참전유공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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