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시장 실명제 피해 노점상이라 주장하는 상인 10여 명이 고성시장 내 노점상 자리 배정이 잘못되었다며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대책을 마련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고성장날인 11일 오전 10시, 고성군청 정문 앞에서 ‘검증 안 된 집행부에 위임이란 웬 말이냐!’, ‘약자들을 외면하는 고성군은 각성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꽹가리와 북을 치며 생존권 사수를 외쳤다.

 

이들 상인들에 따르면 고성군이 고성시장 주변 일대를 실명제로 전환 하면서 대표성이 없는 일부 노점상 단체에게 노점상 자리 배정권을 부여해 자신들은 설 곳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자리 배정권을 위임 받은 단체에서 자리 배정을 하면서 자신들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았고 그로 인해 가시권이 없는 외진 곳으로 사실상 쫓겨나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배정은 원천 무효이며 행정이 나서 공정하게 재배정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은 이런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청와대 국민청원과 분신까지도 검토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행정에서 노점상 전부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노점상들끼리 모여 협의하여 행정에 요구한 것으로 우리는 노점상 구간을 지정했다. 마치 행정에서 자리배정을 한 것처럼 생 때를 부리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노점상들 간 서로 대화하고 양보해야 할 것으로 중재할 수 있는 부문이 있으면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시장 노점상 실명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고성군에서 고성시장 장날 임시 폐쇄와 함께 무질서한 노점상 정비를 위해 시행한 제도다.

 

고성시장 장날 노점상은 대부분 외부 상인들인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같은 위급 시 동선 추적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일정 구간을 노점상으로 지정하여 깨끗한 이미지 구축 마련을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