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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2020년 05월 28일 (목) 21:35:5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밥상머리 교육은 중요한 기초교육 기회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장차 사회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습관을 형성시키고 서로 성취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가족 유대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도시, 문명사회에서는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온 식구가 여유 있게 밥상머리를 함께 할 시간이 드물다.
막상 그 필요성을 알더래도 밥상머리 교육의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 명문가의 사례를 통하여 필요성과 방법을 살펴보자.
밥상머리 교육이란 밥상을 받을 후에는 말을 하지 말고 바르게 앉아서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면 오른손으로 밥을 먹으라는 뜻이다.
혹 말을 하게 되면 밥알이 튀어나올 수 있으니까 조용히 먹으라는 주의를 받곤 했다.

어린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할 대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먹기를 가르치고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사내아이는 빨리 대답하게 하고 여자아이는 느리게 대답하도록 하며 7세가 되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같은 자리에 앉게 하지 말고 같이 밥을 먹게 하지 말며, 8세가 되면 문을 출입할 때나 자리에 앉고 음식을 먹을 때 어른보다 뒤에 하여 사양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사자 가족에게도 밥상머리 교육이 있다.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가 사냥한 먹이를 먹인다.
이때 먹이를 두고 사자는 먹는 방법, 먹을 것과 먹지 않는 것을 본능적으로 가르친다.

만약 먹이가 부족하면 어미만 고기를 먹고 새끼는 굶긴다.
어미가 굶으면 사냥을 못하므로 모두 죽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경우 새끼는 인내심을 기르거나 굶어 죽는 길이 남아있다.
사람의 밥상머리 교육은 다르다.
부모가 굶더라도 자식을 먹인다.

그리고는 자신은 밖에서 많이 먹어서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하거나 누룽지를 먹으면서 버틴다.
어떤 어머니는 홀로 되어 생선장수를 하며 자식을 키웠는데 늘 몸통은 자식을 먹이고 대가리를 뜯어 먹었단다.
그러자 자식들은 장성해서도 몸통은 자신이 먹고 늙은 어머니에게는 대가리만 주더란다.

짐승과 사람 모두 새끼를 사랑한다.
그러나 사람의 밥상머리 교육은 자손의 생존 자체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훌륭한 삶을 살도록 하는 데 방점을 준다.
예절을 가르치거나 소통을 하면서 인내심을 길러 남을 배려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모두 아이의 미래를 위한 대비다.

이런 점에서 삼고해 볼 때 밥상머리 교육은 다분히 형식적이면서도 고차원적 예절교육이었다.

어른보다 뒤에 먹는 활동으로 겸양을 배우기, 오른손으로 사용함으로써 바른 것과 왼 것, 즉 옳은 것과 틀린 것 알기, 식사 때 말하지 않음으로써 위생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기 등의 교육내용이 유교적 공동체, 질서를 가르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인간 내면의 잠재력 계발에 동기를 부여하거나 사회생활에 중요한 학습 내용이 부족하였다.

조선중기 이문건<李文楗>(1494~1567)은 본관은 성주이고 고려 재상 이조년<李兆年>의 후손으로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성주로 귀양을 갔다.
아들 온은 끊임없이 병치례를 하다가 40세에 죽었다.
세상을 더나기 전에 손자를 낳았다.
그래서 아들 대신 손자 숙길<菽吉>을 키우면서 일기를 썼는데 그것이 양아록<養兒錄>이다.

그는 밥을 먹을 때는 조용히 바른 자세로 먹도록 가르쳤고, 공부를 할 때는 자세히 천천히 깨우쳐 주고자 하였다.
가르쳐 준 것을 물어봐서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매를 쳤다.
이리하여 밥상머리교육으로써 대학과 맹자를 할아버지에게서 배웠다.
그러나 국운이 불행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나 국가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해 있을 때 전 재산을 헐어 의병부대에 기증하고 스스로 의병에 출정하여 영남 각 지역에 잠입한 왜적을 퇴치하였다.
왜적이 물러가고 전쟁이 끝난 후 선조임금으로부터 병조참판<지금의 국방부차관>의 벼슬을 하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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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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