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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넷째 주 공감한 책
나의 가해자들에게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라아 / 2019 / 279쪽
2020년 05월 22일 (금) 11:53:2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책 속 한 구절>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폭력을 정당화해선 안 돼요, 절대로. 그리고 내 편 없이 힘들 때 그래도 믿어요, 자신을. 이렇게 같이 싸워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 혼자 있지 마요. (259쪽)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최근에 유명 연예인의 과거 학교 폭력 행적을 피해자들이 폭로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 중 일부는 자신은 그런 적 없다며 잘못을 부인하거나, 피해자와의 사이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식으로 변명하거나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곤 활동을 중단하기도 한다. 가해자들에게는 그 당시가 실수 내지는 지나가 버린 순간에 불과하지만, 피해자들은 학교 폭력 경험의 순간을 10년, 20년 계속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의 조회 수가 300만을 훌쩍 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인터뷰어이자 저자인 최윤제 피디를 비롯해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해 끔찍한 기억을 몸에 새긴 채 그대로 어른으로 커 버린 10명이 모여 각자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인터뷰를 그대로 실은 책이다.

중간중간 울컥하는 부분들이 많다. 반 아이들의 시선을 감당할 힘이 없어 책상에 얼굴을 파묻던 14살의 그들, 짝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오면 등줄기가 서늘해졌던 18살의 그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하면서 느꼈던 섬세한 감정과 지나치게 선명한 기억들 그리고 어른이 된 이후의 삶까지. 소외의 기억은 크든 작든 생채기를 남기게 마련이다. 학교 폭력 문제를 10대 시절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이 기억은 지독한 트라우마가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기 쉽다.

서로의 지난 경험을 고백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여전히 아프고 신경 쓰이지만 차분하고
씩씩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과 안도감을 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왕따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확실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같은 아픔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없는 공감과 위로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학교 폭력을 멈추고 방관자들은 최소한 옳지 않은 것에는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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