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경제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기지개를 피는 모양새다.

5월 초 황금연휴와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을 맞은 지난 2주간 고성의 식당은 가족 단위 손님과 고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소 저녁 예약 없이 가서 식사를 할 수 있던 가게도 이미 예약된 단체손님 등으로 만석을 이뤘고, 일부 펜션과 호텔, 모텔 등 숙박업계도 간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인 꽃 가게도 어버이날을 맞아서는 잠시 웃을 수 있었다.

사전 카네이션 예약 주문을 다 받은 곳도 있는가 하면 어버이날 당일에도 주문이 이어져 오후까지 배송한 가게도 있었다고 한다.

올해 설날 명절 이후 처음으로 고성 거리가 북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급된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과 고성형 긴급재난소득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가구 인원수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됐고, 고성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보니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단비가 됐다.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률은 80%가 넘어 경남도내에서 가장 높았고, 고성형 긴급내난소득 지급률은 90%가 넘었다.

그만큼 지역 상권에 돈이 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5월이면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는 문화와 긴급재난지원금이 만나 이뤄낸 시너지이다.

이제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차례가 왔다.

지난 11일부터 카드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세대주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오는 18일부터는 읍·면사무소 또는 카드와 연계된 은행 방문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금은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이다.

고성군의 경우 읍·면사무소 현장 방문 신청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고성사랑 상품권으로만 지급한다.

관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상품권으로 군민들의 소비를 유도해 지원금의 유출을 막으면서 지역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경제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제는 각 기관·사회·봉사·체육단체 등이 나서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던 모임이나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사회 소비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각종 모임, 행사가 가능하게 됐다.

행정에서도 방역체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민간의 모임이나 행사 등을 적극 유도하고 군민들이 지역 내 맛집, 관광자원 등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패키지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변해버린 개인과 지역사회의 생활 패턴에 빠르게 대응해 타 지역 소비 유출을 막고 내수를 살리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