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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정직<正直>, 정덕<正德>을 이루어야 한다.
2020년 05월 08일 (금) 11:14:51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우리는 현대사회로 들어와 박지원 박제가 같은 지식인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환호했다.

윤리만을 강조하던 전통 사회의 이념에서 깨어나 기술문명에 눈을 돌려 산업화를 추진해 잘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부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복지사회를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날의 시대정신을 살펴보면 이용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후생을 제일의 정책으로 삼고 있다.

즉 이용, 후생 두 가지에만 정치적 이념이 집중되고 있을 뿐 정덕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마치 조선후기에 정덕만을 내세우며 이용, 후생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과 흡사하다.

정덕이 근본이 되면서 이용과 후생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 정책이다.

그런데 오늘 날은 아무도 정덕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이용, 후생만을 외치고 있다.

요즘 언론 매체를 대할 대 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가 엽기적인 패륜행위들이다.

버스에서 육십대 남성이 부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가 그녀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한 사건, 모 대학 학생이 교정에서 어머니뻘 되는 환경미화원에게 반말로 욕지거리를 한 사건,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이 선생님에게 맞장을 뜨자고 한 사건, 학생이 선생을 때린 사건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반인류적 기사들이 넘친다.

그런 기사를 보면서 우리는 절망한다.

그런데 정작 이를 치유할 위치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문명을 더 발전시켜 일인당 국민소득을 50만 달러로 이끌어 올리는 일일까, 아니면 부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복지후생에 힘을 기울이는 일일까, 5만 달러 국민소득에 복지국가슬 실현 하였지만 패륜아들이 들끓어 부모를 돌보지 않고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그런 부와 복지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

그 사회가 정신적으로 병들면 그 어떤 부도 유지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용에만 너무 매달렸고 지금도 그 정신은 지속되고 있다.
‘국민소득 5만 불 달러를 달성하여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자’라는 구호가 여전히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경제대통령 서민경제라는 말이 정치적 화두로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시대정신에 의해 우리는 그동안 차도만 만들고 인도를 전혀 만들지 않았다.

도시건 시골이건 차도만 나 있고 인도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사람이 걸어 다닐 길이 없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사람이 우리사회에 길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고 어느 한 지역에서 걸어 다니는 길을 내자 너도 나도 길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그것도 인간의 길을 염두에 두지 않고 웰빙의 일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인간의 영원한 소망이다.

그러니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이 인간의 길은 아니다.

인간답게 사는 길을 거기에 더해야 한다.

조선시대 도학자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간의 길을 걸어 하늘에 도달하는 삶을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늘 자신의 심성을 성찰하며 천리에 순응하기를 더욱 분발하여 추구해 왔다.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으려 마음을 꼭 붙잡았고 마음이 드나드는 관문을 철통같이 지키며 주시했다.

끝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며 하늘을 두려워하는 공경한 마음을 늘 유지했다.

그래서 상제가 늘 자기 앞에 있는 것처럼 생각했고 얇은 얼음을 밟을 때처럼 조심조심 했다.

이렇게 하여 자신의 사욕을 극복하고 본분의 이치로 돌아가는 삶을 추구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시대는 기능과 언어만을 가르칠 뿐 마음을 붙잡고 절제하며 사는 삶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마음이 발한 뒤에 중도에 맞게 하도록 절제력을 키워주어야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떳떳하게 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아예 가르치지 않고 기능만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전문 기능인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덕이 있는 이를 숭상하지 않고 기능만을 중시한 사회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시급한 정책은 무엇 일까
나는 감히 정덕이라고 생각한다.

18세기 조선사회의 실학이 이용, 후생이었다면 지금의 실학은 정덕이다.
우리는 시급히 서로 존중하고 친절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인가?, 자신의 덕성을 드높이기 위해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자신의 진정성을 어떻게 길러가야 하는가?, 남을 배려하기 위한 실천적 행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의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덕성을 바르게 세우는 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고 따라할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 다시 희망의 등불을 살릴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시대의 실학은 정덕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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