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에 다녀와 자가격리를 하던 사람이 지인 여러 명을 초대해 식사를 하다 들키면서 고성군이 화들짝 놀랐다.

고성군 보건소에 따르면 안양시에 거주하는 A씨(60세, 남)는 베트남에 갔다가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모든 해외 입국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되기에 A씨는 고향인 고성군의 지인에게 부탁해 지인 소유 빈집에서 자가격리키로 했다.
A씨는 KTX를 타고 진주역으로 가 119구급대 차량을 이용해 고성으로 왔고 고성군 보건소는 A씨를 검사했다.

이튿날인 8일 저녁 9시경 검사기관에서 음성 판정 결과를 통보 받은 보건소는 이를 A씨에게 알리고자 전화를 했는데 A씨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보건소 직원이 경찰과 함께 자가격리지를 찾아가니 6~7명이 둘러않아 고기와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고성군은 즉시 경찰에 고발조치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고성경찰서는 A씨가 자가격리 중이라 현재 간략한 조사를 마쳤고, 직접적인 조사는 자가격리가 끝나는 20일 이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자가격리자가 무단이탈해 밖을 다니다가 적발된 사례는 많지만, 외부인을 자가격리하는 곳으로 들어오도록 했다가 적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군민들은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이후 청정지역을 유지해오던 고성에 또 다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드러냈고, A씨에게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개념이 없다.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자”, “자기 집에 있지 왜 청정지역 고성 와서 난리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군민은 “1차 음성이 나왔더라도 2차 양성이 나올 수 있는 등 위험성이 있는데 자가격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주변 사람과 접촉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거주지로 돌려보내고 법적으로 강한 처벌을 받아야한다. 고성군에서 고발했으니 어떻게 처벌 받는지 결과도 군민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이번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위반 사례에 즉시 고발조치로 대응하며 군민의 건강과 직결된 코로나19 관련 무관용 원칙 적용과 강경대응을 강조했다.

박정숙 고성군 보건소장은 “자가격리 수칙 위반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되는 범법 행위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자가격리자는 본인과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해외입국자로부터의 군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 당일 고성군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고성군은 해외입국자 전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와 코로나 검사를 2회 실시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