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저  자 : 청솔출판사 편집부
ㆍ출판사 : 청솔출판사
 청소년 여러분! ‘가깝고도 먼 나라’ 이 말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매우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아 가까운 나라이지만 결코 가까워지기는 힘든 이웃 일본을 아주 잘 표현한 말입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매우 가까운 나라입니다. 특히 요즈음은 대중문화 개방과 한류열풍에 힘입어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아직 씻기지 않은 앙금이 있습니다. 지난 36년간의 일본의 식민지배에 따른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입니다. 아직도 그것에 대한 뒷정리가 덜 된 상태이고,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도 나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와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 민족에 큰 고통을 안겨준 이웃 나라이고,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를 느껴서입니다. 그건 일본의 현재모습만으로는 일본의 참 모습을 알 순 없고 역사를 알지 못하면서 드러난 겉모습만 보는 것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던 상식을 좀더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일본의 역사는 크게 야마토 정권,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 막부, 무로막치 막부, 도쿠가와 막부와 메이지 유신시대와 근ㆍ현대역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필자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대망’의 배경이 된 전국시대와 일본의 통일과정, 그리고 도쿠가와 막부를 다룬 부분입니다.

 무로막치 막부의 힘이 약해져 일본은 다시 각지에 군웅들이 비온 뒤 죽순 솟듯(우후죽순,雨後竹筍)이 할거하여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러는 전국난세를 틈타 전국통일의 야망을 품은 무장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 세 사람을 들 수 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는 조그마한 지방 영주에 불과했으나 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관찰력과 판단력 등으로 전국통일의 꿈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다가 불행히 부하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 후 우리나라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을 일으킨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다 노부나가 밑의 하급무사였으나 노부나가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중용되고 나중에 전국통일을 이루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도 조선침공이 실패하자 병사하게 됩니다. 끝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그마한 영주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고생을 겪지만 오직 ‘참음(인내忍耐)’이라는 좌우명으로 평생을 노력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병사하자 내분을 수습하여 도쿠가와 막부를 열었습니다. 도쿠가와 막부는 일본을 260여년 동안 평화를 누리게 하였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의 평화를 가져다준 그 장본인이 됩니다. 이 세 사람은 일본을 대표할 만한 무장으로 꼽을 수 있고 이들이 일본의 역사에 끼친 영향은 크다고 하겠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재통일된 일본은 260여년 뒤에는 천황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은 '부국강병'(富國强兵)이라는 표어 아래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민족국가를 만들고자 메이지유신을 단행합니다. 메이지유신 이후의 일본은 급속도록 서구화가 진행되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西歐)로’ 라는 슬로건 아래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고자 세계 제2차대전을 발발 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2차대전은 원자폭탄 투하로 참혹한 패전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패전이란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다시 한 번 도약하여 오늘날의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필자에게 이제까지 ‘대망’이나 그 밖의 다른 책을 통해 얻은 일본의 토막 난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에 대해 한층 더 알게 됨으로 인해 우리 조상들이 오랜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듯이 일본인들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으로 우리 못지않게 고통을 겪어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를 침략했던 무조건 일본을 미워하는데 우리가 정작 미워해야 할 대상은 전쟁을 일으켰던 장본인을 미워해야지 무조건 일본인들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이기는 자나 지는 자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고, 조상들이 지은 죄를 가지고 현대의 일본인들을 무조건 침략자나 원수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요즈음은 일본과 우리 나라간의 새로운 역사를 정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하는 등 이웃 일본과 새로운 관계를 열려는 이때에 지나간 일로 일본을 어느 한 쪽으로만 매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일본에게 당했던 식민지배의 아픔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들도 기회를 만들어 이 책을 한번 읽어 주기를 바랍니다. 일본을 이해하고 그들을 이기려면 그들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중국의 병법가 손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고 싸우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