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고성을 찾은 독수리를 관찰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 군은 독수리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관광자원화를 통해 다양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겨울철 고성에서 볼 수 있는 독수리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난다.
고성군은 지난 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년 생태테마관광’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에는 고성의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 독수리’ 프로그램과 함께 원주 성황림의 ‘신과 함께 떠나는 숲속여행’, 해남 땅끝의 ‘땅끝황토나라 꼼지락 캠핑’, 청도 운문산의 ‘화낭 운문생태여행’ 총 4개의 프로그램이 새로 선정됐다.

생태테마관광은 지역 고유의 생태자원과 이야기를 접목한 지역 관광 프로그램으로,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관광상품화-브랜드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군은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대형 독수리가 눈앞에 있다는 호기심을 자극해 관람객과 살아있는 독수리가 공감하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서식 중인 2만 마리의 독수리 중 800여 마리가 매년 11월~3월 고성을 찾고 있다.

이에 고성군과 NGO 단체는 1997년부터 독수리 먹이 사업과 함께 인근 농가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보호?관리하는 독수리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독수리 심포지엄을 7번 개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고성은 독수리 생태 체험 교육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해외 조류관련 전문가 및 학자들의 방문은 물론 독수리의 활공하는 모습은 방송에도 여러차례 방영된 바 있다.

군은 생태관광지 기반을 정비해 독수리 체험관광 탐방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모객을 통한 독수리 탐사대 결성(매회 기수 부여) ▲독수리 할아버지와 함께 먹이주기 체험(5m이내 근접관찰 가능) ▲독수리 잠자리 탐방 투어(서열에 따른 잠자리 구분) ▲독수리에게 익숙한 몽골 전통가옥 ‘게르‘를 활용한 생태관 운영 ▲게르 내에서의 독수리 탐조 및 독수리 생태교육(빔 프로젝터)을 추진한다.

또 독수리 체험관광 부대행사로 ▲독수리 사진전 개최 ▲독수리 모형 목공예, 버튼, 석고 만들기 체험 등 ▲주변관광지 연계 생태투어 운영(생태공원 조류투어 등) ▲매년 11월 독수리 환영 축제, 국제 독수리 생태 심포지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생태환경지도사 자격증 양성과정 운영 및 독수리 생태지도사 고용으로 지역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유료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프로그램 독자적·지속적 운영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지회에서 직접 추진하고 자연과사람들,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임, 한국독수리네트워크, 경남습지트러스트가 후원, 고성군지역관광협의회가 행사 지원, 고성군이 행정 지원을 각각 맡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고성을 찾는 독수리를 통해 겨울부터 봄 사이 볼거리가 없는 시기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마암면 간사지 갈대습지 생태공원과 대가저수지를 연결하는 ‘고성천을 따라가는 생태관광코스’를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독수리 이동경로를 따라 고성에서 몽골까지 가는 ‘국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고성군과 몽골 지방정부 우므느고비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실질적인 우호교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