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자신이 사람인 것을 망각하거나 스스로 사람이기를 거부하는 것 같은 말과 행동을 할 때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욕설 가운데 간혹 이런 것들을 예로 볼 수 있다.

“에이 싸가지 없는 녀석” 이것이다.

대게 이 욕설을 들으면 누구나 그 뜻을 알든 모르든 발끈하며 분기탱천<憤氣?天>하여 씩씩거릴 것이다.

그 싸가지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불순한 말이다.

이를 네 가지 덕목인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바꾸어 실천하여야만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인간<人間>이다.

두 사람 이상의 관계 중 가장 친밀한 순서는 육친<六親> 부모, 형제, 처자인데 요즘은 처자<妻子>(부부와 자녀들)가 부모, 형제보다 앞선 것 같다.

친척, 그리고 스승과 제자, 선·후배, 동창과 친구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때 필요한 것은 인의예지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하여 일찍이 공자(BC551-479)께서는 仁 <人+人>이라 했다.

「논어」에 인자가 106번이나 등장한다.

공자의 제자들이 “인이 뭡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그 대답은 눈높이 교육으로 각양각색이다.

인정, 박애, 연민, 동정, 효제, 충서, 충신, 살신성인 등 참으로 많다.

제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자로<子路>(BC542~480)가 귀신을 섬김에 대하여 질문하자 공자가 말하기를 “사람도 능히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귀신을 섬기겠는가”라고 하였다.

자로가 다시 “감히 죽음에 대해 알고싶습니다”라고 묻자 공자는 “삶에 대해서도 아직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했다.

여기서 공자는 귀신<鬼神>보다는 인생<人生>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했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 사회, 국가, 세계에 대해 문화와 문명이나 선진국과 후진국 등을 이야기 한다.

동시에 인간은 부국강병이나 신분계급과 부귀빈천의 고관대작과 높은 명예 등에 대해 끊임없는 욕망을 표출하며 겉으로는 예의와 겸손을 표출하면서 속으로는 침략, 교만, 굴종, 아부 등 백태만상의 동물의 세계보다 더 심하게 동족인 인간에 대해 갖가지 명분을 붙여 학살과 침략과 전쟁을 감행한다.

인간의 역사는 길게 보면 6~7천년, 짧게 보면 4~5천년인데 생물적 욕망이나 약육강식의 야욕이나 승자독식의 제국주의적 망상 그리고 인간 차별의 극대화가 만연된 세상을 바로 잡아 대동사회를 이룩한 분이 바로 공자이다.

동양철학의 한국의 전통 사상인 유<儒>, 불<佛>, 선<仙> 가운데 그 주류를 이루는 유학의 핵심적인 종자는 민본사상과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그것을 통하여 다시 말한다면 유학의 가르침은 인간 수양과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올바른 정치를 행하여 이 세상을 대동세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대학에 잘 실려 있으며 그것은 대인의 학문, 곧 유교의 리더십이나 제왕학 또는 선비들의 경세지학<經世之學>과 출처<出處> 사상이라고 해도 크게 벗어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전통에서 선비와 청백리 등에는 청빈<淸貧>의 고결함과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청부<淸富>는 존경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질시<嫉視>하는 것을 탓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근현대사를 일별해 볼 때 과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지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물결과 미국식 세계화로 무한 경쟁이 시대로 표상되고 있다.

사회진화론에 바탕을 한 무한경쟁의 시대를 떠들면서 이른바 동물의 왕국을 미화하여 포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끝내 이것은 근대 이후 서양 합리주의로 사적 이익의 계산과 개인의 이기주의에 의한, 비록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공리<公利> 즉 공공<公共>의 이익이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고는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 음흉하고 악랄하기 짝이 없는 마키아 벨리즘과 부국강병의 민족적 국가주의 끝판왕인 제국주의의 전쟁과 침탈, 학살의 사기술을 정의의 전략전술이라고 포장하며 당연시 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양문화의 바탕인 헬레니즘 문화에서 정의와 선<善>은 무엇인가

힘이 곧 정의라는 것이다.

패권적 제국주의 국가의 철권통치 지배와 노예적 복종과 강도적 침탈, 학살적 요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서 타국의 인권을 무시하고 내정을 간섭하는 이율배반과 이중성을 보이는게 국제적 질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