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업계에 몸을 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학창시절 형님께서 안경원을 해 어깨너머로 보면서 흥미를 느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안경사 면허도 없고 사업자라는 개념도 없어 안경은 다른 잡화와 함께 팔리던 품목 중 하나였다.
시대적 배경상 안경을 쓴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부자집이나 전문 직업인,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착용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 아이들이 생각하면 웃을 노릇이다.
그렇게 안경을 접하게 된 후 군대를 다녀와서 부산에 있는 큰 안경원에서 3년 여간 근무하며 안경에 대해 배우고 고성에 내려와 안경원을 차리게 됐고, 어느덧 안경과 함께 한 세월이 40년을 훌쩍 넘겼다.

# 안경원을 오래 유지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특별히 비결이 있다기 보다 믿고 찾아주신 군민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고객의 눈 건강을 지키고 알맞은 안경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예전에는 안경알을 칼과 기계로 직접 갈아 만드는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때부터 고객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지 않았나 싶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계로 안경을 만드는 것 자체는 쉬워졌다. 대신 그만큼 디자인, 품질, 가격 등에 더 예민한 시대가 됐다.

# 안경원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40여 년 동안 수많은 고객들이 오가며 단골손님이 돼 가깝게 지내는 사이도 생겼다.
물론 여러 일들이 있었겠지만 드림스타트 아동들이 기억에 남는다.
올해로 9년째 드림스타트 아동들에게 무료로 시력 검사와 안경을 맞춰주고 있다.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에야 아이들은 계속해서 안경을 착용해야 하니 때가 되면 다시 찾아오곤 하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있고 뿌듯하다.
드림스타트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고 얼굴에 잘 어울리는 안경이라도 해주는 것이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주는 일이라 생각하며 긍지를 갖고 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경남 내에서 이 나이에 직접 손님을 응대하며 안경을 만들고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자녀들이 아버지를 보고 전문적으로 배워 일하고 있는 만큼 얼마 안 있어 자녀들에게 완전히 맡기게 될 것 같다.
제가 ‘이 길이 나의 길이다’고 생각하며 지금껏 최선을 다해 왔듯이 자녀들도 그런 생각으로 100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군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훗날 군민들의 추억 속에, 고성의 역사 속에 자리하는 안경원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