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1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공천 작업을 본격화 한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공천 신청 마감 결과 도에서는 88명이 공천을 신청한(5.18대 1)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통영 ·고성지역은 이군현 현의원을 비롯해 5명의 후보자들이 신청해 접전을 벌인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지난 15일 예비후보들의 면접을 실시해 통영·고성지역 후보에 홍순우 전경남지사 정무특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공천 작업을 통해 인적자원의 질적 향상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국민은 정치개혁을 바라고 있다. 정치개혁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에서부터 비롯된다.
 국민이 공감하는 공천이 이루어질 때 정치풍토가 바뀌고, 정치개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앙당에서 인맥 또는 권력 실세가 낙점하는 식, 밀실 공천 등의 방식을 이젠 지양해야 한다.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귀를 닫아 버리고 부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파 간 나눠 먹기 식의 공천, 원칙이 실종된 공천을 주도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정당은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공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치 생산성'이다. 다선이라고 경륜과 경험만 앞세워선 안 된다.
 반대로 개혁공천을 한다고 나이나 선수(選數)라는 잣대를 무조건 들이대서도 곤란하다. 의회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입법자란 언제나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입법·의정을 얼마나 성실히 했는지, 유권자의 평가는 어떤지, 비리나 이권에 연루된 적은 없는지, 새로운 국회에서 효용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야 한다.
 도덕적 하자도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 무엇보다 공천이 정당의 기득권 유지 확대의 수단이 돼서는 표심을 못 잡는다. 고인 물은 썩게 되어 있고, 썩은 물은 정치부패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요 며칠사이의 선거풍토가 유권자들에게 식상함을 가져 왔다.
 후보자들도 공천에 있어 선의의 경쟁으로 임해야 할 것이며 당의 공천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다.  4.11총선의 금배지 탈환을 두고 후보자간의 흠집 내기로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지역의 총선이 이렇게 까지 치열한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기존 공천심의 과정을 두고 후보자들에게 많은 제약을 건데 있다. 이런 사항 등으로 인해 급기야 지난 22일 통영·고성지역의 모예비후보는 현의원이 “국비 6천억을 확보하지 않았는데 왜 확보한 것처럼 지역민을 호도하느냐”의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모후보자도 기자회견을 통해 “마치 공천을 받은 것처럼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촉구하며 나섰다.
 이렇듯 후보자들 간의 흠집 내기 등이 치열해지자 이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종내 편 가르기로 이어질까 우려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서로간의 좋은 공약 등으로 겨룰 생각들은 하지 않고 이처럼 공방전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대부분 유권자들의 생각이다.
 우리로선 보다 나은 리더십과 정치력을 지닌 지역의 큰 일꾼을 뽑아야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불거진 사항이라 참으로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당의 공천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후보자들 간의 흠집 내기 등은 자제해 ‘클린 선거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여야 각 당은 이미 세워 놓은 원칙에 입각해 정정당당한 공천방식을 택해야 한다. 당연히 그 전제는 유능한 인재를 고르기 위한 것이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각 후보자의 비전 및 정책 발굴 능력, 도덕성 논의는 뒷전인 채 지명도와 당선 가능성에 대한 셈법만 하면 국민이 심판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공감하는 공천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정당은 도태될 것이다.
 제대로 된 공천은 자연스럽게 정치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의 초석으로 이어져 품격 있는 새로운 명품 정치문화를 만들어 낸다.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돼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