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가득한 4월은 온통 축제의 분위기로 동문회 모임이 줄을 잇고 있다. 매년 모교 발전 및 동문간의 화합과 단합을 목적으로 각 동문회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지역의 동문회 모임은 초·중·고등학교를 합하면 무려 수십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모교의 역사와 전통이 오랠수록 동문들이 참석하는 빈도가 날로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이러한 사항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일수록 더욱 심각하다. 졸업생만 해도 무려 수천 명에 달하는 동문들이 있지만 그 참석빈도는 해마다 줄어들어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3-40대 동문들은 아예 참석치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지만 매년 참석대상이 정해져 식상해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참석대상 동문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 된다.

무려 20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 연배 동문들과의 사이에는 뭔가 어색함 등의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배 동문들 또한 젊은 후배들과 함께 자리해 학창시절을 떠올리기는 멋쩍을 것이다.

이런 사항인지는 몰라도 일부 동문들은 일찌감치 동문회를 마치고 기별 동창 위주로 따로 모임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동문회 일정이 오후 늦게 까지 지속되는 건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실질적인 동문회 모임의 의미가 날로 퇴색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학연이라 함은 초·중·고를 같이 다녔다든지 하거나 최소한 초등학교 시절 6년간의 선·후배를 뜻하는 것일 게다. 

같은 내용일진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선·후배가 함께 동문회에 참석해본들 아버지와 삼촌뻘 되는 동문 선배들과 마음 놓고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는 없을 것이다.

이에 감히 제안 해보는 것은 동문회 참석 대상을 기수별로 나누어 개최해보면 어떨까 싶다.

많게는 10년을 사이에 두고서 개최하면 좀 더 가까운 연배끼리의 만남으로 모교 발전과 동문화합 차원 등의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져 활성화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좀 더 활성화된 동문 모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여기에는 동문회 집행부의 다소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이 모든 게 모교의 발전과 동문회 활성화 차원 이라면 고려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