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경상남도에서 청년 감소와 여성 비율 감소가 가장 높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지방정부 노동정책 실태에서 2017년, 2018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남도내에서 30대 이하가 가장 감소한 지역으로 고성군(-28.6%)이 꼽혔다.

KOSIS 국가통계포털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도 지난해 총 전입에서 총 전출을 뺀 연령대별 순이동 인구에서 20~29세 순이동 -348명, 30~39세 순이동 ?202명으로 20대?30대만 ?550명이 순이동을 했다고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여성 증가율이 가장 감소한 지역도 고성(-15.1%)이었다.

그 다음으로 낮은 산청(-10.7%), 함안(-10.5%)보다도 무려 5%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같은 군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하동(22.8%), 창녕(20.8%)은 여성 증가율이 가장 상승한 지역이었다.

농업군인 고성에는 다양한 일자리가 없는 가운데, 오래전부터 청년층과 경력 단절 여성이 장기간 일 할 만 한 곳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통계상 고성의 청년층과 여성들이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고성을 떠나려는 ‘탈고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내고 있다.

청년과 여성들이 고성을 떠나고 유입되지는 않으니 자연스레 대졸 이상 비중이 낮아지는 것으로 이어졌다.

2018년 기준 경남도내에서 인구 중 대졸 이상 비중이 가장 낮은 3대 지역은 고성(28.6%), 거제(27.7%), 김해(27.6%) 순이었다.

2015-18년 사이 대졸 이상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 역시 고성(-26.6%)의 차지였다.

그 다음으로 낮은 거제(-4.3%), 김해(-3.1%)와 무려 20% 이상 차이 났으며, 군 단위인 창녕(54.4%), 의령(48.7%)은 대졸 이상이 매우 증가한 것과는 대조됐다.

조선산업의 붕괴로 인해 좋지 않은 지역경제는 임금 통계에서 드러났다.

월 평균임금이 2015년 237만원, 2016년 244만원, 2017년 255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가 2018년 227만원으로 떨어졌다.

경남도내에서 임금 인상률이 떨어진 곳은 고성(-10.9%), 합천(-2.0%), 창원(-0.3%) 3개 지역 뿐이었으며, 유일하게 고성만이 10% 이상 떨어졌다.

시간당 임금 또한 2015년 1만 2,851원, 2016년 1만 3,417원, 2017년 1만 4,101원으로 올랐으나 2018년 1만 2,861원으로 17년 대비 8.8%나 감소했으며, 시간당 임금이 감소한 지역은 고성과 합천뿐이었다.

최저임금 미달자 역시 증가했는데, 도내에서 최저임금 미달자가 가장 증가한 곳은 산청(54.3%)이었고, 고성(42.5%), 진주(41.1%)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조선업 등 평균임금이 높은 산업의 종사자들이 급격히 줄어든 현상이며,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 될 만큼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임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지역 수준에 걸맞은 노동시간과 노동 안전대책 등 제반 노동정책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고성을 떠나 일하고 있는 한 청년은 “고성에는 젊은 청년들이 일 할 것도, 즐길 것도 없다. 그러니 주위 고향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대부분이 고성으로 오지 않는다”면서 “이대로 가면 고성에는 젊은 사람들이 전혀 없는 활력을 잃은 동네가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 군의원은 “지금도 늦은 시점이다. 일자리 창출, 청년 공간 등을 마련해 하루 빨리 지역청년들이 고성에 머무를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