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제 카누 슬라럼 경기장이 해수부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 공모사업에서 탈락했다.

올해 공모사업에는 경기도 시흥시와 전남 보성군이 선정되어 3년간 총사업비 500억 규모를 지원받게 됐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국제 카누 슬라럼 경기장 공모사업에서 떨어졌다”며 “이유는 두 가지”라고 했다.

백 군수는 “첫 번째 이유는 고성군이 너무 많은 사업을 가져와 주기 어렵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장소 문제였다”며 “실사팀의 이야기가 왜 이런 곳으로 정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지역을 한번 보고 오시라. 그것이 핵심인 것 같아 부끄러웠다”고 했다.

백 군수는 2년 전 악몽이 떠오른다며 중앙에 있을 때 무인항공기투자선도지구 국토부 공모사업 관련 국토부 관계자가 이당리와 동해면 내곡리를 같이 올려 이당리만 빼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당시 군수권한대행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했지만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식이었다고 했다. 결국 백군수가 취임해 이당리를 빼고 신청해 동해 내곡이 선정됐다고 했다.

덧붙여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않을 때나 시작이 잘못된 사업에 대해 군수에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했다. 최정운 국장에게는 공모사업에 대해 자체조사에서 추진할 것과 하지 말 것을 구분하고 보완수정토록 지시했다.

백두현 군수는 “내년 초 재도전할 것”이라면서 “백지 상태에서 대안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관련 담당자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전부 책임을 물을 것이이며 책임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이템이 신선하고 우수하다는 서면평가를 도와 해수부로부터 받았다. 다만 현 부지가 사유지로 선정된 시흥과 보성의 경우는 이미 부지가 개발되어 있고 거북섬 같이 대중이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 사업이 바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덧붙여 내년에 해수부 공모사업에 재도전을 할지 체육시설로서 문체부 공모에 도전할지는 방침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결재 중으로 최종 방침은 올해 중으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장소와 관련해서는 “용역 시 7곳을 검토했는데 고성읍 경제활성화를 위해 고성읍 체류형 사업으로 추진하다 보니 현 장소로 선택했다. 장소는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군민들은 대한체육회와 카누협회의 협력과 지원 약속, 화이트워트파크 조성사업 경남도 대표사업 선정 등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이 탈락된 것에 충격을 받고 있다.

백두현 군수가 내년 재도전을 천명한 만큼 과연 내년에는 선정이 될 수 있을지, 또한 순조롭던 사업에 장소 관계로 탈락한 관련 담당자의 책임을 물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카누 슬라럼 경기장 구축 계획은 사업기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이며 삼산면 판곡리 일대에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면적은 약 12만 2,000㎡으로 교육 및 관리시설인 화이트워터센터(2,300㎡, 2층), 관리사무소, 카페, 용품숍,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며, 1만 7,200㎡의 슬라럼 코스, 1만 1,300㎡의 해수풀장, 1,000㎡ 규모의 씨카약선착장이 계획되어 있다. 사업비는 국비 176억원, 도비 88억원, 군비 192억원 등 총 45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