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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암면 한반도 로드 - 선비 정신이 깃든 충절의 고장, 장산마을>
2019년 12월 13일 (금) 13:39:42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오늘 소개할 마암면의 마을은 선비의 정신이 깃든 충절의 고장, 장산마을이다.

장산마을은 마을 뒷산의 형상이 노루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해 노루 장 자의 장산이라 이름 붙여졌으나, 조선 중엽 허천수 선생의 문장이 나라 안에 널리 알려지며 글 장 자의 장산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장산마을 표지석에서 몇 걸음 나아가면 마을 입구에 위치한 장산숲이 나온다.

장산숲은 고려의 충신, 허기 선생이 이곳에 터를 잡으며 마을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만든 비보의 숲으로 600년이 지난 지금은 안타깝게도 과거보다 규모가 1/10으로 작아졌다.

숲 중앙에는 연못을 파고 그 한가운데 작은 섬을 조성해 놓았는데, 여기에 팔각의 정자를 지어 고기를 낚고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특히 숲 전체가 인위적이지 않고 고풍스럽게 보존된 덕에 ‘구르미 그린 달빛’을 시작으로 ‘꽃파당’, ‘녹두전’ 등 올해에도 다양한 사극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장산숲은 다양한 나무들이 매년 봄이면 초록으로, 여름이면 연꽃이 만개,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어 면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장산숲을 뒤로 하고 길을 건너가면 마을 안쪽으로 난 골목을 따라 흙담장이 이어지는데, 100여 미터를 올라가면 허씨고가 나온다.

전통 한옥과 일본식 목조건물이 혼합된 허씨고가는 솟을대문과 가묘가 전통 한옥인데 반해 바깥사랑채는 일본식 주택의 영행을 받아 일본식 목조 건물로 건축돼 있다.

이는 조선 말기 전통 한옥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모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며, 후대의 정성스러운 관리 아래 각자의 멋을 해치지 않고 어우러져 있다.

허씨고가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한 공간인 탓에 많은 유물이 도난당했지만, 옛날 허씨고가 안에는 근현대의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허씨고가의 선대 주인 허종택 선생은 당시 돈 200원을 독립자금으로 내놓았으며, 면내 859가구 빈민들의 세금을 대납하는 등 빈민 구휼에 힘쓰는 동시에 후학 양성을 위한 마암초등학교 부지를 희사한 독립지사이다.

어두웠던 시대 상황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민족을 생각하며 바른 것을 추구하고자 했던 애국지사들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곳.

장산마을에서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 좋을 것 같다.
/자료제공 마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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