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마암면 마을은 여러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마암면의 소재지 초선마을이다.

초선마을은 초곡(푸무실)과 초선(선미등)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마을로, 초선이 풍부하다는 뜻인 푸무실이라는 이름처럼 앞으로는 마암천이 관통하는 너른 논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시루봉에 둘러싸여 있다.

마암면의 중앙에 위치하여 면사무소, 치안센터, 보건지소, 우체국, 초등학교 등 면단위 기관이 있는 마암면의 행정중심지이다.

마암초등학교까지 마을의 중심이 되는 은행나무 도로 옆에는 동심 가득한 벽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싶은 동네를 테마로 지난 2016년 조성된 이 벽화거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사계절 꿈이 돋아나는 봄을 떠올리게 한다.

마암초등학교 뒤로 이어진 골목, 도연서원으로 가는 방향임을 알리는 비석을 따라 골목을 들어가면 도연서원 보다 먼저 초곡소류지가 나온다.

다시 마을 안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도착하는 도연서원.

조선 숙종 때 창건된 도연서원은 화산의 수림서원과 같이 흥선대원군 때 철폐되었다 복원됐으며, 김해 허씨인 허기, 허천수 등의 유학자를 배향하고 있다.

허기 선생은 고려 말 신돈의 횡포를 보고 이를 탄핵하는 문신 이존오를 구하려다 왕의 미움을 사 고성 죽도에 유배되었는데,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지만 세상을 등지고 불사이군의 대의를 실천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도연서원 내부는 전학후묘 배치이나 정문인 일월문을 3칸의 솟을대문으로 하여 양쪽에 1칸씩 방을 두고 가운데 출입문 1칸을 두어 그 상부에 계자난간을 설치, 누대를 둔 점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서원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한편 도연서원은 상시 개방되어 있어, 초선마을을 방문한 여행객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

산이 서원을 품듯 지친 여행객을 품어 자리를 내어준 서원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을 안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시루봉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 초곡마을까지 발길이 닿는다.

이곳에는 과거 풍족하지 않지만 재능과 정이 있던 초곡사람들을 추억하는 비석이 세워져있어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고성군에서는 면민의 문화, 행정, 복지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중심지 생활기반과 경관을 개선코자 마암면중심지활성화사업을 2022년까지 추진 중에 있다.

초선마을을 중심으로 하여 인근 5개 마을까지 영향이 미칠 이 사업을 통해 접근성 좋고 편리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소재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제공 마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