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갈대밭으로 유명한 고성군의 허파이자 철새도래지인 거류면 간사지가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자연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이런 간사지의 자연 보전을 위해 조례 제정을 통해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거류면 거산리 404-6번지 일원에 간사지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조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북서쪽에는 공장과 축사가 있고 동북쪽으로는 약 4,000㎡ 면적에 태양광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남쪽을 바라보면 갈대숲 사이에 대규모 건축물이 공사 중에 있어 군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성군의 허파이자 철새도래지인 간사지에 공장, 축사, 태양광발전이 이미 들어와 있는 것도 아쉬운데 대규모 건물이 또 들어서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

더구나 건물의 지붕 모양이 직삼각형 구조로 누가 봐도 태양광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 간사지 남쪽 태양광 발전이 의심되는 대규모 건축물이 공사 중에 있어 군민들이 자연 훼손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한 군민은 “태양광 발전이 대규모로 자리 잡고 있는데 또 태양광 발전이 들어온다면 간사지의 아름다운 갈대밭 등 절경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고 태양광으로 인해 철새가 오지 않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성군에 문의한 결과 대규모 건축물은 1,500m 면적의 곤충사로 계획되어 있고 태양광 발전을 신청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 다른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고성군 조례에 건물이 완공되고 3년이 경과되어야 태양광발전을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혀 곧바로 태양광이 설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민들은 3년 안에는 태양광 발전을 하지 못해 다행이지만 3년 후에는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간사지에 축사 등 건축물 등 우후죽순 개발행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새교육공동체 이진만 회장은 “이곳은 송학천, 고성천 등 5개 하천이 간사지로 흘러가 당항만으로 빠져 나간다. 이곳은 엄청난 역할을 하는 곳이며 고성군의 허파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라며 “더 이상의 훼손은 안 된다”고 했다.

덧붙여 “당항포와 간사지를 연계해 월이, 지층, 공룡 등 환경과 역사, 문화가 다 있는 곳으로 개발보다는 정비를 통해 보전하면 제2의 순천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쌍자 군의원은 “개발보다는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을 최대 활용해 보전해야 한다”면서 “조례제정을 통해 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해 더 이상의 개발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간사지를 더 많은 사람이 찾아 올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데크의 위치는 동해면으로 가는 1010호선에서 좌회전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접근성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이 곳에 진입로와 데크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창원 등에서 접근성이 좋은 국도 14호선에서 곤기마을로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망대의 위치도 현재의 간사지 남쪽보다는 서쪽에 위치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이정표 설치와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월이둘레길이 끊어져 있어 연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갈대 위 낚시꾼들이 쓰레기 등을 버리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