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화가친(燈火可親), 독서의 계절인 2011년 11월 11일. 높푸른 구만리장천에 기러기 울어 예는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즐기고자 서가를 뒤졌습니다. 꽂힌 책들 중에서 ‘윤회의 비밀’과 ‘나는 잠자는 예언자’ 부제가 붙은 ‘에드거 케이시 자서전’을 발견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몇 년 전에 사서 한 번 읽어 보고는 서가에 꽂아둔 책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감명으로 다가왔습니다.
 ㆍ찬사와 비판을 한 몸에 받았던 에드거 케이시, 그는 누구인가?
 그는 1877년 3월 18일에 미국 켄터키 주 남부 크리스천카운티 한 농장에서 태어나 1945년 1월 3일에 영면한 예언자입니다. 에드거 케이시의 마지막 예언은 자기 죽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예언대로 그날에 영면했습니다.
 “병의 원인은 죄다.” 에드거 케이시의 말입니다. 이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의 업(業)이라는 말과 흡사합니다. 그는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나 성경을 읽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기독교 사회인 미국에서 불교 교리의 핵심인 윤회사상에 해당하는 전생과 환생, 업에 대하여 말하여 그의 사상은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이것은 교회와 국가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비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사람’, ‘20세기 최고의 예언자, 미국최고의 초능력자, 영매(靈媒), 무당(巫堂)’로 불리었습니다.

 에드거 케이시는 어릴 때부터 천성적으로 고도로 예민한 감각기능을 가졌습니다. 정원의 꽃과 대화를 나누고, 환영(幻影)들을 보며 그것들과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 힘을 이끌어내는 법을 모른 채로 학교를 졸업한 뒤, 구둣방 점원, 서점원, 보험영업사원 등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24세 때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는 실성증(失聲症)에 걸려 최면요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언자 에드거 케이시 예언의 대부분은 최면상태에서 무의식으로 말하는 방식, 즉 리딩(Reading)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해결책을 제시해주면 이것을 제3자가 받아 기록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전생 리딩’또는 ‘라이프 리딩(lifer reading)’, ‘의학적 리딩 ’이라고도 말합니다.
 그가 받은 학교 공부는 7년이 전부였습니다. 때문에 아무런 의학교육도 받지 못했던 그가 최면상태에서 난해한 의학용어를 사용하며 치료법을 가르쳐주어 수 천 명의 난치병 환자들을 낫게 하였습니다.

 또, 그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의 병의 원인은 전생의 업(業)에서 기인된다는 것을 전생 리딩과 의학적 리딩을 통해 말하여 미국의 교회와 국가 권위에 큰 파장을 주었습니다. 인간의 질병은 의사의 치료로 치유되는 것이 있는 반면에, 심령술에 의한 영성적인 치료로 치유가 가능한 것이 있음을 리딩으로 말했기 때문입니다.
 1910년 10월 9일 ‘뉴욕타임스’가 ‘글도 못 읽는 사람이 최면상태에서 의사가 되다’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기사를 싣자, 미국전역이 들끓었습니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비판을 쏟았지만, 수 천 명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수년 동안 맡아온 퍼스트 장로교회의 주일학교 교사직에서 아무런 통고도 받지 못하고 해임 당하는 수난을 겪습니다. 그는 수년 동안 성경을 가르쳤지만, 결국 그는 비전통적인 소명과 전통적 믿음 사이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대중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