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천사(현불암) 샘물

▲ 암행어사 순행비

▲ 상사목

이번주 소개할 마암면의 마을은 구만천과 마암천이 양쪽에서 감싸 흐르는 곳에 위치한 마암의 가장 높은 마을, 원진마을입니다.

원진은 나루터가 있었다하여 이름 붙여진 곳으로, 나루터와 더불어 옛날 소가야시대 토성이 있었던 산 주위를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600m의 토성은 아직도 마을 정상부를 수호하고 있으며, 그 토성아래 형성된 마을 골목골목에 마을의 자산이 숨겨져 있다.

원진마을 회관 입구에는 암행어사 순행비가 있다.

조선시대 암행어사가 지나간 기념비를 통해 이곳 원진이 옛날에는 뱃길, 오늘날에는 도로와 인접한 교통의 요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토성이 휘호하는 원진의 지리적 위치에 대한 옛 주민들의 자부심을 느껴보며 골목을 따라 올라간 입구에는 원진의 또 다른 보물, ‘상사목’이 나온다.

평범해 보이는 이 나무에는 서로 사랑했지만 신분 차이로 비극으로 끝난 연화아씨와 머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 사람의 못다 이룬 사랑이 저승에서라도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통했는지 두 사람의 무덤 옆에 자라난 소나무는 그 가지가 서로 엉켜 달라붙었다고 한다.

이어 산길을 올라가는 수고로움 없이도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바다와 들판이 어우러진 마암면과 당항만의 모습을 두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다다른다.

원진마을이 이렇게 높은 지대에 위치했던 만큼 임진왜란 때 적을 관측할 수 있는 요새가 설치되어 지금도 마을의 정상부를 군진골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한참 마을의 경치를 감상하고 아래로 내려오면 회화면과의 경계에 위치한 곳에 또 하나의 신비한 전설이 있는 곳. 고성에 오래 거주한 군민들에게는 ‘약천사’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곳. 현불사가 나온다.

이곳이 약천사로 불리게 된 것은 가야가 있기 전 오랜 옛날부터 이곳의 물이 약수로 전해졌기 때문린데, 나병으로 고생했던 어느 노인이 이 물로 몸을 씻고 물을 마신 후 병이 나았다는 입소문으로 한 스님이 이곳에 절을 지은 것이 약천사(현불사) 창건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물론 약수는 전설로 전해지는 이야기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비가 내린 뒤 이곳을 방문하면 전설의 약수로 가득찬 샘물을 볼 수 있다.

이번 주는 전통과 전설이 살아 숨쉬는 마암면 원진마을로 떠나보자.
 

/자료제공 마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