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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침묵을 듣고 배우기 위해 산에 오른다”
제정현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장
지리산 천왕봉 100회째 올라
2019년 08월 23일 (금) 14:27:37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고성군 새고성농협 영현지점장 제정현(58세) 씨가 지난 17일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을 100회째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제 지점장은 1984년 5월 10일 천왕봉을 처음 오른 이후 농협 직장 생활이 끝나는 해까지 매년 1회 이상 천왕봉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을 한지 35년 만에, 퇴직하는 해인 올해 100회째를 맞은 것이다.

이번 100회째 산행에는 평소 함께 지리산을 자주 가던 그의 아내 양둘자(57세, 천왕봉 68회째) 씨와 해군동기 내외, 아내 친구 한명이 함께 동행했다.

그는 “일에 지쳤을 때, 정신이 피곤할 때, 인생의 고독을 느낄 때 삶이 메말랐을 때 우리는 산을 찾는다”며 “산의 정기, 산의 빛, 산의 침묵, 산의 음성, 산의 향기가 우리의 심장에 새로운 활력소와 건강을 불어 넣어준다.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산의 정상을 향하여 전진할 때 우리는 삶에 용기를 얻고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산의 언어는 침묵이라며 침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풍성한 것을 이야기 한다고 했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그는 천왕봉 100회 뿐 아니라 전국 108개의 명산을 찾아 다녔으며, 등산 후에는 반드시 산행일지(일시·장소·높이·코스·함께 한 사람·특징 등)를 작성할 만큼 산행을 사랑한다.

2006년에는 부친을 포함한 가족 10명이 천왕봉을 다녀온 적이 있으며, 2007년에는 그의 아내와 함께 오전 3시부터 상행을 시작해 18시 30분까지 노고단, 천왕봉, 중산리 33.4km를 무박종주를 한 적도 있다.

그는 천왕봉에 오를 때마다 “농업인이 흘린 땀방울의 소중함을 영원히 잊지 않게 하시고, 어려운 농업·농촌·농협이 더욱 성장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무언의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제정현 지점장은 “누군가 산에는 위대한 철학이 있고, 아름다운 시가 있고, 맑은 노래가 있다고 했다. 산 앞에 침묵한 자만이 산의 벗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산의 위대한 침묵의 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시간이 되면 또 등산 배낭을 챙겨 나서겠다”고 말했다.

35년 전 처음 천왕봉을 오를 때 다짐한 것을 실천한 제 지점장.

주위를 둘러볼 여유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배워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산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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