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한 성동조선해양이 생존을 위해 마지막 매각 시도에 나섰다.

창원지방법원 파산1부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이 연말까지 회사 매각을 재시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건부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회생계획안은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한 3야드 매각대금 1,108억원을 채권단에 우선 배당하고, 10월 18일로 정해진 매각기한을 올 연말까지 연장해 마지막 매각 시도를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법은 채권단과 함께 논의를 거쳐 9월 중 회생계획안에 대해 결론을 낼 계획이다.

시간벌기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의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올해 2월, 6월 세 번에 걸쳐 진행한 매각이 무산됐고, 올해 1분기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신규 수주가 단 4척 밖에 되지 않는 등 중형조선소가 제대로 운영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올 연말까지 매각하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2009년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급성장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유동성 부족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글로벌 조선 불황으로 수주 부진이 겹치면서 2010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2018년 3월 기업회생을 신청해 회생절차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