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9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굵직굵직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엑스포의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해 7월 민선7기 정책방향을 소개하는 언론브리핑에서 2020년 엑스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엑스포 시기와 공무원들의 최소 인원투입, 충원 등에 관해 언급했다. 특히 “엑스포 기간은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날짜나 장소 등은 효율을 극대화하고 경비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4월 역시 언론브리핑에서 2020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공룡엑스포의 관람 예상인원은 110만 여명, 사업비는 61억 7,000만원이며 매출 수입은 110억 6,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비 62억은 과거 개최됐던 엑스포들이 1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투입한 것에 비해 많이 줄어 백두현 군수가 천명한 경비 최소화가 군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예산 투입을 보면 사업비 62억원이 가능할지 군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성군은 올해 당초 예산에서 엑스포 행사지원 목으로 출연금 12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지난 3월 1차 추경에서 출연금 6억원을 증액하고, 디노 AR·VR체험존 조성사업으로 6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심의되고 있는 2차 추경에는 엑스포 전시시설 보수(특별조정교부금) 3억원, 전시시설 보수(특별교부세) 15억원, 디노AR·VR체험존 조성사업으로 12억원이 편성됐다.

결과적으로 2차 추경을 통과하게 되면 올해 출연금 18억원, 디노 AR·VR체험존 조성사업 18억원, 전시시설 보수 18억원으로 54억원이 투입되게 된다. 결국 처음 밝힌 사업비 62억원에 8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고성군은 이달부터 인력운영, 퍼레이드 등 각종 용역 입찰 등 순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조직위는 지난 1월 ‘고성 공룡AR 체험존 조성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하면서 총 사업비가 29억원이라고 했다. 이렇다면 올해 디노 AR·VR체험존 조성사업에 18억원이 투입됐지만 이 사업에만 11억원이 더 투입 되야 한다는 의미다.

군민들은 “공룡엑스포가 예산 몸집 불리기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비를 최소화 하겠다고 했으면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군민도 “사업을 하다 보면 사업비가 늘어 날 수 있다. 그렇다면 투명하게 변경되는 전체 사업비와 세부 사업비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과거 엑스포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예산의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공룡엑스포 소관인 고성군의회 한 의원은 “군민들이 공룡엑스포 예산 등에 곱지 않은 시선과 투명성에 목소리가 나온다면 좀 더 군의회에서도 짚고 가겠다”고 했다.

한편 공룡엑스포 관련 예산에 대해 일부 군민들은 엑스포 예산이 큰데 외부업체가 돈 다 벌어 가는 것 아닌지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