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머리말

 1. 과거의 학교폭력
 학교폭력은 옛날부터 학교사회에 존재해 왔고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다. 다만 폭력의 방법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첨단기기의 활용으로 은밀하게 내면적으로 진화해 왔을 뿐이다. 어찌 보면 과거에는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도 거의 없었고 학교폭력이 정당화, 일반화 되었는지도 모른다. 학생생활지도라는 명분아래 학교 규율부나 선도부라는 하부조직을 거느린 생활지도 교사가 이런 부서에 주먹깨나 쓰는 학생을 선발해 놓고는 자신들의 기준에 어긋나는 학생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었다. 그게 과거의 학교생활지도방법이었고 사랑의 매였고 사랑의 폭력이었다. 교실 칠판 양쪽에는 몽둥이가 몇 개씩 매달려 있었고 교사의 존엄성에 티끌만치의 악영향만 미쳐도 아이들을 개 패듯이 패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의 교사는 교실 안에서 학생들의 우상이었고, 절대권력 이었고 왕이었다.
 모두가 일제식민지 교육과 군인문화의 영향이었다고 필자는 그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본다.  그 영향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아이들의 바른생활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체벌을 해야 한다느니,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느니, 학생들의 인권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대의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학생들을 구시대의 관습에 얽매려는 어리석은 시도인 것이다. 훈시, 훈계 같은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지 않는 한 학교폭력의 예방과 학생 생활지도의 앞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최근에는 학교폭력의 내용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되어있고 개인의 인간성에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따돌림 폭력 등의 영향으로 어린 학생들이 자살을 실행하는 단계에 까지 오게 되었다.
 문제는 학교폭력의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될 때마다 임기응변식의 대응책을 내놓는데 더욱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상담교사를 배치한다느니, 폭력신고 117을 개설한다느니, 학교지킴이를 배치한다느니, 학교 CCtv를 설치한다느니-----?  마치 개그 콘서트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학교폭력의 근원적 문제를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에서 나오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물리적 힘으로 억제시키려는 발상 자체가 우습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로봇이 아니다. 학교폭력문제의 근원적 문제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가 단절된 곳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며 ‘경쟁지상주의 인재교육이 학교를 마치 동물의 세계처럼 약육강식이 만연하는 정글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Ⅱ.중심 말

 1. 학교폭력의 진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의 세대.
 학교 폭력이 진화하고 있다. 교실에서의 직접적인 폭력은 인터넷사이버를 통한 간접적인 지시, 명령으로 사이버 폭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나이도 점점 어려져 초등학생 때부터 심각한 학교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1)첨단으로 치닫는 학교폭력의 방법과 용어의 이해

 (1)와이파이 셔틀과 폭력의 진화
 ‘와이파이 셔틀’이란 말 그대로 일진들에게 무선 와이파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아이들을 의미한다. 스마트 폰의 ‘테더링’ 또는 ‘핫스팟’ 등의 기능을 통하면 마치 중계기처럼 주변의 다른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데 일진들이 힘없는 학생들에게 강요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에 가입시킨 뒤에 자신들은 공짜로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하는 식이다.  ‘셔틀’이라는 말은 원래 ‘스타그래프트’ 라는 유명 게임을 통해 프로토스 종족의 유닛인 ‘셔틀’ 에 의해 유래 되었는데 프로토스의 ‘셔틀’은 유닛을 수송하는 운송수단을 말하며 ‘빵 셔틀’은 빵을 운반하는 학생, ‘와이파이셔틀’은 와이파이를 운반하는 학생을 말한다. ‘셔틀’ 이란 일진들을 위해 빵을 사다 나르는 ‘빵 셔틀’ 이라는 말로 알려졌고 그 뒤 안마를 해주는 ‘안마 셔틀’ 식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00셔틀’이라고 부른다.
 ‘와이파이 셔틀’인 학생은 통신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휴대전화 요금제에 가입해 스마트 폰의 ‘테더링’ 또는 ‘핫스팟’ 기능을 힘이 센 학생에게 강제적으로 제공한다. ‘테더링, 핫스팟’은 휴대폰을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휴대폰에서 이 기능을 켜면 다른 IT 기기들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셔틀’은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하기 위해 생각해낸 말도 안 되는 학교폭력의 진화의 한 형태이다.

 (2)폭력을 위한 ‘안티카페’의 개설과 동영상 그리고 ‘메신저’의 활용
 ‘안티카페’도 따돌림을 위한 폭력의 방법이다. 따돌림의 대상이 정해져서‘안티카페’에 따돌림 대상 학생에 대한 비난의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 같은 반 학생은 물론이고 옆 반 학생들까지 가입한 ‘안티카페’는 따돌림 대상 학생에 대한 비방 글투성이가 된다. 심지어는 따돌림 대상 학생의 모습을 ‘포토샵’으로 혐오스럽게 변형시킨 사진들이 덩달아 올려진다. 많은 학생들이 ’셔틀‘이 되기 싫어 게시판의 글에 동조하게 된다. 그리고는 메신저를 통해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에게 수많은 비난의 글을 쏟아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메신저를 통해 금품상납 및 갈취, 강요 등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며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을 동영상이나 스마트 폰으로 찍어 실시간 중계하기도 하고 개인 홈페이지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악성 댓 글로 도배되기도 한다.

 (3)상위 클래스, 평민, 찐따. 종으로 이루어진 학생조직의 ‘권력 피라미드’
 학급에는 학생상호간 권력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실 안에 소위 상위급, 하위급 클래스라는 학생들의 분류가 존재한다. 상위급 클래스는 집안환경과 교사의 인정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의 보호까지 받는 부류로 ‘1짱’ 이라고 칭하고 하위급 클래스는 약해보이고 소심하고 행색이 초라한 아이들로 다수 학생들이 ‘찐따’, ‘종’ 등의 호칭을 불러 무시한다는 것. 그리고 이렇다보니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주로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다는 옛 공식은 없어진 상태이다. ‘종 ’부리듯 심부름을 시키며 ‘1짱’을 위해서 자리청소하기, 간식 사오기, 준비물과 교과서 빌려오기, 화장실에 따라와 휴지 들고 서있기, 등 괴롭힘을 주기도 한다. 당하는 아이가 불쌍하다고 말리거나 도와주면 같이 ‘종’ 취급을 받게 된다. 주로 가해학생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 구조가 학생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조폭처럼 두목, 행동책,   꼬봉으로 조직하여 상납액을 채우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Ⅲ.맺음말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며 학교폭력의 해결은 학교이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우관계, 집단조직관계, 그리고 학생조직의 변화와 활동 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대처해야하며 폭력의 다양한 유형에 대처하기 위한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교육주체들 사이의 관계가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되어야 하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훈시나 훈계 중심의 권위를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다든지 통제적이며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려고 한다면 학교폭력의 방지는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사회의 구조가 민주적이며 수평적인 관계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므로 학교사회도 시대적 상황에 알맞은 변화가 있어야 하며 학생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아야 하고 동반자적 상호협력 관계로 변화되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