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공감대를 얻는 대중예술은 이제 우리 일상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 미디어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대중예술을 접하기 쉬워졌으나, 대중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도시와 지방의 격차가 크다. 고성군민들 역시 다양한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으나, 최근 들어 그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 고성 대중예술 공연의 선봉에 있는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이하 연예협회) 심영조 고성지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 임기 3년 만에 다양한 사업과 공연을 추진하며 고성 대중예술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심 지회장을 만나 고성 대중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연예협회 지회장을 맡고나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
▷ 사실 고성에서 대중예술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대중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이 적다. 지회장 직책을 맡기 전 협회에서 공룡가요제 이외에 별다른 사업이 없었으나 현재 ▲찾아가는 음악회 ▲힐링이 있는 거리 음악회 ▲고성군노래교실 경연대회 ▲청소년 축제한마당 ▲행복나눔 콘서트 ▲고성군연예예술인 시상식 등 여러 사업을 펼치며 대중예술 공연의 장을 넓히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가수만으로 무대를 꾸미는 것이 아쉬워 ▲아코디언 연주단(단장 이기숙 외 7명) ▲에어로빅 공연단(단장 이영희 외 11명) ▲실버합창단(단장 강필연 외 49명) ▲풍물단(단장 황해인 외 11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최근 ▲가요중창단(단장 정연옥 외 12명)까지 창단해 연예협회 자체에서 다양한 예술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고성지회는 연예협회 전국 지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게 다 열정을 갖고 활동해주는 가수들과 예술인 덕분이다. 여건상 출연료를 많이 챙겨주지 못해도 이들은 고성 대중예술 발전과 군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자발적으로 뛰고 있다.

▶ 고성 문화예술 발전에 있어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최우선적으로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 전국 어느 행사장을 가보나 크든 작든 상설공연장이 있는데 고성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예술회관까지 건립하지 않더라도 상설공연장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꼭 문화예술 행사뿐 아니라 각종 행사, 집회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무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또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고성군의 지원이 인색한 편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좋아하고 화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대중예술 공연인데 아직까지 ‘노는데 쓰이는 예산’이라는 편견이 많다. 군민들에게 대중예술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행정의 역할 아닌가? 문화예술 예산 또한 군민들을 위한 실질적 예산이다.
문화예술은 전문분야다. 담당 공무원들도 장기 근무하는 ‘전문관’이 필요하다. 문화예술 행사나 공연을 행정에서 직접 진행하거나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다수의 지역은 각 관련 협회나 단체에 이관해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은 비전문가들이 기획을 하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예산도 더 많이 소요되게 된다. 문화예술 단체에 맡겨 전문성을 키우고 행정에서는 서포트하는 구조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뿐 만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 등에 많이 나설 수 있도록 무대의 장을 제공해줘야 한다. 이런 것이 사소해 보일지라도 지역 예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부족한 점은 있으나, 이를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고성을 대중예술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고성은 아직까지 대중예술 공연이 취약하다. 지역 청소년들은 고성에서 평생 아이돌 그룹 한 번 보지 못하고 자라게 된다. 지난해 열린 청소년한마당 축제에 아이돌 그룹 NCT드림을 초청하니 그들을 보기 위해 고성 학생들 뿐 만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 등 그 전날부터 팬들이 와서 숙박을 하고 아침부터 공연장에 진을 치고 기다릴 정도였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유명 가수나 연예인의 공연을 보기 어렵다. 군민들의 대중예술 공연에 대한 갈증이 심각한데도 이를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연예협회에서 다양한 사업과 지역자원 연계를 통해 우리 군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대로 제공해주고 싶다. 13개 읍면 곳곳에서 공연이 열리고 다양한 행사로 늘 군민들을 즐겁게 만들면 얼마나 좋겠나.
연예협회와 유사 단체가 100여 개 가까이 되는데 국가에서 예술인으로 공식 인정하는 유일한 단체가 연예협회이다. 우리는 그 자부심을 갖고 대중예술을 활성화 하는데 발 벗고 뛸 것이다. 군민들이나 행정 모두 지역 예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그것을 멋진 무대와 공연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