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의 유물, 버려야 할 낡은 유산으로 인식되어 왔던 유교가 21세기 들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문화혁명을 거치며 거의 파괴되다 시피 했던 중국의 유학도 요즘 중국 정부 차원에서 부활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학 최고 인기 강의가 마이클 푸엣 교수의 ‘고전 중국 윤리‧정치 사상’이었다고 말했다. 요즘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유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에 부흥해 나타나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21세기는 동아시아 중심시대이다. 21세기에 들어와 18~20세기 까지 세계를 이끌었던 서구의 과학기술 문명, 기독교의 문명이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세계문명의 중심측이 서구문명으로부터 동아시아 유교 문명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명의 대안으로 동양의 유교문화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정치 경제적으로 세계의 중심이 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공자의 논어 등 유교문명에 대한 이해는 필수과목이 된 것이다. 이제 유교문화는 오래된 미래의 코드로 21세기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유교의 정신적 철학적 가치가 21세기 이 시대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런데 유교가 인류사회에 이룩해놓은 것은 인문정신의 보고<寶庫>이며 인성교육의 산실이다. 즉 사람에 대한 믿음,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유기체이며 옳음과 그릇됨에 대한 판단력,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 배움을 좋아하는 정신,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정신, 공인<公人>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깨달음의 민의<民意>에 대한 경의심, 배움을 실천하는 근면성의 정신 등은 유가의 핵심적 가르침으로써 현대 사회의 윤리에 어긋나는 모든 병폐와 고질화 된 악습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문묘가 되살아나고 사서삼경의 강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교의 향수를 느끼고 대학 논어 중용, 맹자 등의 책을 다시 들어다보게 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리고 유교가 현대사회에 끼칠 수 있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인들도 20세기 서양 문명의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회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성숙하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제 한국 사회는 서구문명의 쏠림현상에 대한 반작용을 보여 줄 만큼 성장했다. 설총 선생, 최고운 선생 이래 수많은 훌륭한 선현들이 이룩한 숭고한 정신과 찬란한 유교문화 전통에 대해 주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유교문화가 이룩한 성과들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정신문화이다. 그 가운데 현대 사회에서도 높은 수준의 정신문화이다. 빛을 발할 수 있는 핵심은은 인문정신이며 그 밖의 인성교육에 대한 무한한 가치가 있다. 유교가 전근대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시대 정신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또한 전근대적인 정신이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유교정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유교적 지식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교는 선조들의 지혜와 삶과 꿈이 담겨있는 보물창고이다. 이제 보물창고의 빗장을 벗겨내야 한다. 그리고 오래된 미래의 보물인 유교를 21세기 버전으로 전환해야 하는 유교의 중추기관인 성균관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유교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시대가 변하는 것을 냉철하게 읽어내야 한다. 유학자들이 더 이상 연구실과 강당에만 머물지 말고 학자들로써도 무언가 발언하고 실천 할 필요가 있다. 성균관은 한국 국민 모두의 문화유산이다. 성균관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투명한 방법, 공정한 저차, 혁신적 변화를 거쳐 성균관의 시스템과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거드반야 할 것이다. 유학 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1세기 동아시아 중심 시대에 세계인의 유교문화에 대한 기대는 유학을 인류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유교문화와 성균관은 문화융성의 중요한 한축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2,000년 전통의 한국 유교 문화와 성균관은 국제 경제력을 지닌 한국인의 창의성과 독자성이 발휘된 인문 정신의 보고<寶庫>이다. 한국유교문화 콘텐츠 연구 개발과 성균관 복원 사업은 한국 유학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2대 과제로써 정부와 지자체가 마음을 합쳐 빨리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