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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2019년 05월 24일 (금) 11:18:23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본보기가 될만한 짤막한 어구로 속담, 격언, 금언 등이 있다. 요즘 흔히들 하는 말, 예컨대 속담이나 격언이라고 할 만큼 일반화 된 말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란 말이다. 이 말은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지만, 어떤 때는 젊음을 과시하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다. 그러나 과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되돌아 볼 일이다.
 얼마 전에 법정에서 판사가 노령의 피고를 앞에 두고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내뱉어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모 정당 대표는 노인들은 진보 정당 지지자들이 아니라는 속셈에서 “어르신들은 선거일에 투표장에 가지 말고 집에서 편안히 쉬시라.”라는 말을 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 정부에서는 노인 운전 면허증 반납을 정책화해서 교통비를 지급하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노인 운전자들의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어차피 사회에서 보는 노인은 선호의 대상은 아니다.
  오월의 산야가 환하다. 녹음이 짙어지고 생기가 넘친다. 겨우내 움츠렸던 초목이 새봄을 맞아 움이 트고 어느새 녹음이 짙어진 것이다. 식물의 번성은 인간의 삶에도 생기를 북돋운다. 그러나 늙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중국 진나라 시황제(BC246~210)의 불로초에 대한 설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 불로초가 영지버섯이라고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 약초를 지칭하기도 한다. 어떻든 그 불로장수를 꿈꿨던 진시황제도 결국 죽고 말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로장생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모든 생물은 나이를 먹는다. 나무도 나이테가 있다. 어떤 나무는 1,000년의 수령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어떻든 그 나무도 결국에는 죽고 만다. 대체로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기는 느티나무나 팽나무, 은행나무 등은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쇠약해지고 죽기 마련이다. 도교나 민간신앙에서는 ‘십장생(十長生)이라고 해서 열 가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사물을 중시하고 있다.  오래토록 살고 죽지 않으며, 부귀영화를 상징하기도 하는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 초, 거북, 학, 사슴 (달, 대나무) 등이다. 이 중에는 무생물도 있지만, 무생물이라고 해서 변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오래 견딜 뿐 언젠가는 늙거나 소멸되고 만다. 이 십장생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수를 놓아 집안에 걸어두고 장수를 소망하기도 한다.
 관광지에 가면 여러 가지 건강식품들을 팔고 있다. 그 선전하는 말을 들으면 꼭 내 신체 근황을 예기하는 것 같다. 오래 전 베트남을 여행할 때 곰쓸개 액을 파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쓸개 액의 체취 과정 또한 신기했다. 곰을 묶어와 쓸개에 주사기를 꽂아서 액을 뽑아내는데 전자 촬영으로 추출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100% 곰쓸개 액이다. 일행들은 카드로 계산하며 여럿이 사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건 건강에 대한 욕망은 따를 수가 없다. 사실 나도 건강식품에 관심을 가져 텃밭에 여러 가지 약초를 심어 가꾸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도 자소 모종을 심었는데, 그 텃밭에는 개똥 쑥 백굴 채(얘기 똥풀) 어성초 등을 가꾸어 해마다 채취 해 놓지만 제대로 먹어 보지는 못했다. 몸이 나빠지면 쓸데가 있겠거니 하고 재배할 뿐이다.
 방송에서 보면 건강 장수를 위한 프로그램을 각 방송사마다 앞 다투어 방송하고 있다. 중병 후 회복한 사람도 있고, 나이에 비해 젊음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여성은 얼굴과 몸매를 보여 주며 나이보다 10여년 젊어 보이기도 하고, 남성은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으로 젊음을 과시하기도 한다. 또 젊음을 유지하는 별이 별 식품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그 내용대로 살면 참으로 장수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들도 한계를 넘으면 언젠가는 늙고 병들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어디 불로초며 불사약이 있겠는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갱년기로 신체적 조건이 나빠지고 거기에 따른 정신적 건강도 쇠약 해 진다. 나이가 많아지면 질병도 는다. 요즘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치매이다. 다른 병이야 치료를 하거나 죽으면 그만이지만, 이 치매라는 병은 멀건이 살아있으면서도 자식도 못 알아보니 참으로 큰일이 아니겠는가? 세월에는 장수가 없다. 늙으면 근력이 떨어지고 힘이 없어져 무거운 것도 들기 힘이 든다.  나도 이제 나이가 일흔을 넘어서고 보니 노인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서울이나 부산의 지하철 무료 승차를 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고성군노인대학에 입학을 해 매주 금요일에는 출석을 한다. 나도 젊을 때는 감기가 걸리면 음식이나 잘 챙겨먹고 민간요법으로 버티기도 했으나, 이제는 병원신세를 져야한다. 가끔 지인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고, 글이라고 쓰다보니 지난밤에 생각해 둔 것이 아침에는 아리송하다 그래서 항상 머리맡에는 종이와 볼펜을 두고 있다.
  나이를 잊고 젊은이마냥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털컥 신체에 고장이 난다. 마음이야 청춘이지만 쇠약해지는 몸뚱이는 어찌 할 수가 없다. 몸을 움츠리는 겨울철이 되면 더더욱 늙음을 실감한다. 흔히들 노인들이 내뱉는 말에 “작년 다르고 올 다르네.” “너도 나이 먹어 봐라”고들 하는데, 우스갯소리로만 들어서는 안 된다. 한편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기도 하는데, 노래는 노래일 뿐 지각(知覺)이 있는 사람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늙은이가 머리에는 염색을 하고, 얼굴에도 화장을 하는 등 젊어지고 싶지만, 결국 손등의 주름살을 없앨 수는 없고, 더욱이 마음의 주름은 어쩔 수가 없다.
 모든 생명체는 유한하다. 지나친 과욕은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생명까지도 단축시킬 수 있다. 노인은 나이를 의식하고 노탐이나 성깔을 줄여, 감사하면서 사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노인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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