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거리에는 사람은 안보이고 자동차만 보인다”는 이야기가 마냥 우스게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인구 증가를 위해 행정력을 모은다지만 계속 줄어드는 인구는 5만 3,000명 선이 무너지기 직전인 가운데, 자동차 수는 가만있어도 늘어나고 있다.
고성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3월에 비해 517대 늘어난 2만 6,897대로 집계됐다.
이는 인구대비 비율로 환산했을 때 1.97명 당 한 대 꼴로, 전국 평균 2.3명 당 한 대보다 높았다.
가구로 치면 0.96가구 당 한 대로 통계수치상 관내 가구수보다 자동차가 많고, 자동차를 한 대씩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성군의 자동차수는 2007년 1만 7,772대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 소비자의 세컨드카 수요 등으로 당분간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자동차 수에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성군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성읍의 한 주민은 “주차할 곳은 없는데 차는 늘어나고, 주정차 단속만 강화된다. 먼저 주차난을 해소할 공간부터 만들어 놓고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닌가”며 “이러니 새 도로를 만들면 갓길이 주차장이 되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시급한 주차난부터 해결할 생각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 군은 지난달 고성읍 동외리 163-5번지 일원(유원빌라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무료 개방했으며, 고성읍 보건지소 뒤편과 남산공원 입구에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공영주차장을 늘려 주차난을 해소하려 하고 있으나 주차난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해 주차타워 조성이나 유료주차장을 권장‧지원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와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막고 주민 편의를 위해서는 행정에서 더욱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