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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고등학교
2019년 04월 12일 (금) 11:27:16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남명의 경의사상,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교육 이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무한 경쟁파 상업주의에 시달리고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실 사회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학교는 학생에게 숙식을 포함한 모든 교육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지원자들이 모여들지만 한 학년에 한 학급씩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만을 선발하고 있다. 매년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시설이 부족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리산 깊은 산골에서 가랑잎 초등학교를 설립하여 싸리비를 만들고 고사리 등 각종 산채를 채취해가며 학교운영을 하셨던 박상화 교장 선생님의 자제분이 바로 지리산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현재 전국에서 약 3,000명 이상의 후원자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운영비를 보내드리고 있다고 한다. 남명선생과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의 교육이 발전이 있었겠는가. 남명선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항상 의문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명선생의 가르침과 그것을 몸소 실천한 제자들의 자세에 대한 것이다. 
생명과 재산은 현실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소중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명선생의 제자들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의병활동을 위해 그것들을 내놓았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함이었지만 일반인으로써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 두 사람이 아니고 영남의 의병장의 70% 정도가 남명의 제자라고 하니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 힘은 남명선생의 경의사상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경의는 유교철학에서 쓰이는 용어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전을 찾아봐야 이해의 실마리가 풀린다.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을 현대 언어로 풀이한 책을 살펴보자. 중용은 이상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유교적 삶의 철학이고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사물의 뜻과 근원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를 현대 생활에 적용해보자. 정치가, 공무원, 사업가, 의료인, 교육자, 자영업자 등이 직책을 맡아서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가 사용자들에게 유익한가, 만약 사회가 국가에 유익한가를 판단하여 그 의무와 직책을 행한다면 이는 본분에 충실한 것이며 격물치지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국민과 나라와 인간의 이익을 목적하는 것이 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판단 능력 자체는 경에 해당하고 이것을 실천하는 행동은 의에 해당한다. 그런데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널려있는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즉 폭넓은 공부가 필요하고 마음을 비워서 새로운 지식이 들어올 수 있는 여유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그것을 실천하는 데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즉 지혜와 용기를 겸비할 때 실천이 가능한 것이다. 곽재우 등 의병장들은 이러한 경지에 도달한 훌륭한 분들이고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사회라는 틀 안에서 함께 협력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다양한 욕망으로 인해 우리는 항상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금부터 4,500년 전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녹아있는 동양철학의 핵심적 내용은 모두 욕망을 다스리는 지혜를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문화는 욕망을 갈망하고 충족시키고 조절하는 생활의 변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치, 종교, 철학, 법률, 예술 등은 조화와 협력의 방법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지리산 고등학교 탐방을 통해 남명선생의 경의사상을 비롯한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이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우수한 정신물화 유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궁금하였던 남명선생의 경의사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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