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따뜻해진 4월의 봄날, 봄바람을 타고 온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개하면서 고성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고성은 벚꽃축제를 하지도 않고 벚꽃 명소로 전국에 이름난 곳은 없지만 곳곳에 아름다운 벚꽃이 펼쳐져 있다.
인파가 몰리는 명소를 피해 한적한 곳에서 벚꽃 분위기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고성을 한 바퀴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고성읍 구 공설운동장에 들어서면 운동장을 빙 둘러쌓고 있는 벚나무들로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벚꽃 아래에서 가족, 연인, 친구, 반려견과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또 곳곳에 테이블 벤치가 설치돼 있어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와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고성읍을 지나 대가면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있는 대흥초등학교는 수령 50년 이상 된 벚나무가 교정을 빼곡히 뒤 덮고 있는 ‘벚꽃천국’이다.
이어 대가면사무소를 지나 좌회전을 하면 분홍빛 벚꽃터널이 이어진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유흥리~갈천리 4㎞ 구간으로 이어지는 ‘대가면 10리 벚꽃길’은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도로 한 켠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걸으면서 셀카를 찍고 있는 연인, 가족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길은 10여 년전 향인들의 헌수금으로 조성됐으며 잘 튀겨진 팝콘과 같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여유를 즐기면 꽃놀이를 하기에 그만이다.
이 외에도 거류면 용산 사거리부터 당동까지 이어진 벚꽃길도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며, 고성 남산공원과 고성공룡박물관은 관광과 함께 벚꽃을 즐길 수 있다.
봄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4월, 연분홍 꽃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고성의 숨은 명소를 찾아 행복한 발걸음을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