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어제부터 13일 간(3월 21~4월 2일)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등 두 곳에서 열린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띄면서 여·야 지도부가 공식선거 전부터 통영·고성을 방문 하는 등 민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관련기사 6면)
통영·고성 선거구는 양문석(52.민주당) 정점식(53.한국당) 박청정(75.대한애국당) 후보가 등록을 마쳐 3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하지만 여·야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이곳 선거구는 11대 국회의원 선거(1981년) 이후 40년 가까이 한 번도 진보 성향 정당이 이기지 못한 보수 텃밭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됐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는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지난해의 기세를 몰아, 지역문제를 해결할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공안통 검사 출신을 내세워 ‘문재인 정부 2년 심판론’으로 텃밭 지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언론노조 정책위원을 거쳐 민주당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이후 방송에서 시사평론가로 활동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양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지사,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가 모두 민주당 소속이란 점을 내세워 지역 숙원 사업 해결, 경제 살리기에 자신이 적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장과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낸 공안 검사 출신이다. 지난 2013년 ‘통합진보당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 TF팀장’을 맡았다. 당시 법무장관이 황교안 대표다. 정치 입문도 공안 검사 선배인 황교안 대표가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큰 인물론‘과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신도시 이전으로 황폐해진 원도심을 통영 역사문화관광중심지로 새롭게 만들겠다는 공약과 함께 “보수통합재건의 중심이 되겠다”고 했다.
양 후보는 11억 2백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상해 등 두 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58억 5천 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전과는 없다. 박청정 후보는 6천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11회의 선거 입후보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일었던 민주당 바람이 이번 국회의원 보선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40년간 총선 승리를 이어온 한국당이 수성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