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란 것이 반드시 문자를 통한 지식의 습득만이 닐진데 아본보기를 통한 체득의 배움 이것이야 말로 사사제제의 아름다운 행복교육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전통적인 교육이 여러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점에서 여전히 행복교육의 한 방법으로 유효하지 않을까.

명륜(明倫)은 사람을 떳떳한 성품인 오륜(五倫)을 주된 교육 내용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소학의 전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교육 내용의 핵심이다.

명륜편에서는 오륜의 덕목인 친(親) 의(義) 별(別) 서(序) 신(信)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인간의 도리를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부자지천(父子之親)에서는 효도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신체보전<건강> 부모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다.

친족 간의 화목, 부모의 잘못에 대한 간언 부모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 부모의 잠자리를 살펴 드리는 것, 외출 시 알림 등 부모를 공경하며 섬기는 구체적인 행위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것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식 된 자의 마땅한 도리로써 실천해야 할 것들이지만 현대의 생활문화 변화로 인해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은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방향으로 헤아려 실천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핵가족으로 변한 오늘날의 우리 가정 모습에서 연세 많은 부모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생각할 때 양지의 효는 더욱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부부지별은 혼인의 예, 남성행위의 예(禮), 부인순종의 예, 등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 별(別)의 의미는 단순히 남녀의 차별로만 인식하여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경우다 있다.

부부지별의 본래의 뜻은 부부의 직책과 역할이 서로 다름을 말하고 남편과 아내는 분별있게 자기의 본분을 다한다는 뜻이지 차별성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부부지별의 현대적 의미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원만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책임감으로 재해석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유지서(長幼之序)에서 제시되고 있는 내용은 주로 어른 앞에서의 공손한 용모와 바른 태도, 선생님에 대한 공경, 배움에 정진하는 태도 등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어른을 모시는 예의바른 태도로 오늘날에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붕우지교에서는 교우법, 택우법, 접빈법 등을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즉 교우지도(交友之道)에서는 친우간의 근면과 책선(責善)의 도리를 택우지도(擇友之道)에서는 유익한 벗 해로운 벗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택우의 중요성을 접빈지도(接賓之道)에서는 손님을 맞는 접빈의 도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붕우지교에서 강조하는 신(信)의 덕목은 치열한 경쟁으로 서로 간에 불신이 팽배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꼭 필요한 것이며 특히 청소년들의 교우관계가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올바른 교우의 내용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집단 따돌림의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경신편(敬身篇)에서는 교육 방법으로써 수양의 요체인 경(敬)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경은 일반적으로 공경하는 것,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 정신을 하루 세 번씩 점검하는 것, 마음을 집중하는 것, 일체의 사욕을 용납하지 않는 것, 정제의 엄숙 등으로 정의된다.

성리학적 수양론에 의하면 경은 함양과 성찰이라는 독특한 실천 방법을 통해 도덕적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수양 방법이다.

이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학이란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의 기본적인 내용들로 이 사회에 인간관계를 통해 개인의 사회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가르침을 주는 것으로써 오늘날 변화된 사회 속에서도 소학이 지니고 있는 근본의 정신을 재해석하고 다듬어 노력과 정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들의 건전한 생활태도 향상은 물론이고 바른 생활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교학상장하는 학문의 기초가 될 것이며 사람의 도리를 행하게 될 것이다. 

인심이 갈수록 나빠지고 세도가 퇴폐해 지는 것은 날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올바로 가르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다. 자부교동자시야(自不教童子始也)의 사소절(士小節)의 한 구절을 되새겨보며 새롭게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