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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觀點)의 차이
2019년 03월 08일 (금) 09:47:0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전 민주평통 자문위원
관점(觀點)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를 일컫는다. 다른 말로 시각(視角)과도 유사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는 벽방산과 거류산이 있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고성 지역의 명산이다. 벽방산은 고성과 통영의 경계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보아 온 산이지만, 이 산들은 보는 위치와 계절, 그리고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얼마 전 금곡을 다녀오는 중 고성공룡휴게소를 지나니 거류산 정상이 환히 보였다. 우뚝 솟은 봉우리며 그 흐름이 고와. 참으로 잘생긴 산으로 여겨졌다. 이 거류산을 나는 매일 보아온다. 그러나 내가 보는 거류산은 정상이 아니라 그 줄기로서 남쪽 편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 산을 낮에 보면 마을이며 고속도로, 빗금으로 늘어선 송전탑 그리고 군데군데 다른 숲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지만 어스름한 밤에 보면 그 형체가 여느 큰 기와집 지붕이다. 웅장한 대궐 같은 집의 지붕처럼 추녀가 멋들어지게 늘어져 있다. 참으로 위풍당당한 모형이다. 나는 밤에 이 거류산을 자주 보면서 가슴이 시원스레 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처럼 위풍당당한 거류산 정상도 우리 집 쪽에서 보면 산줄기에 가로막혀 정상부위가 섬 처람 조금 솟아있을 뿐이다. 
 벽방산 역시 그렇다. 우리집 마루에서 바라보면 산 전체와 마주한다. 산봉우리가 우리 집을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벽방산 역시 다른 쪽에서 보면 그 느낌이 다르다. 거제대교에서 바라보는 벽방산은 참으로 장엄하다. 산 장상에서 뻗어 내린 산맥은 끊어질 듯 연이어져 통영까지 이어져 있다. 아마 벽방산의 산맥을 느끼기에는 거제대교 근처가 제격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산은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를 뿐 아니라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일도 다 그렇다. 사람의 외모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면 ‘어찌 저런 사람을 만나 부부가 되었을까?’도 싶은데, ‘제 눈에 안경.’이라고 그 사람 나름대로 제 3자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그 사람이 비록 얼굴 생김새는 좀 덜 하더라도 말이나 행동, 마음씨 등 배우자에게 호감을 샀을 수도 있다. 
 정치에서도 역시 그렇다. 정치사상 면에서 주로 좌‧우로 나눈다. 우(右)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요 좌(左)라고 해서 역시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국민을 위해 얼마나 정치를 잘 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치는 좌‧우로 극히 대치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지금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관해 정치권이 소용돌이를 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5.18에 대한 모든 비판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입도 벙긋 못하게 하고 있다. “5.18 민주화유공자의 명단을 밝혀라”고 하지만 국가보훈처에서는 밝힐 수가 없단다. 아마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 문제 역시 좌‧우의 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환경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도 그렇다. 야당에서는 엄연한 블랙리스트라고 하고,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합법적 체크리스트라고 한다. 산하 기관 330곳에 660명의 임원을 인사 정책용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프레임을 덮어씌우지 말라고 한다. 이에 따라 블랙리스트 개념이 모호하다. 청와대 전 행정관은 엄연한 블랙리스트라며 폭로를 했고 청와대에서는 장관이 권한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였다며 해명을 하고 있다. 이것 역시 관점 차이가 아니겠는가? 그 외에도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들이 관점의 차이로 극한으로 내달리고 있다.
  최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열차로 무려 60여 시간이나 걸쳐 베트남에 도착했다. 앞서 회담 당사자인 미국의 트럼프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의 성사로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경제 부흥이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에 차 있었다. 우리나라 문재인대통령은 북미회담을 주선한 당사자로서 북미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그리고 북한의 경제 발전을 호언장담 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하노이회담은 결렬되고 말았다. 노벨평화상까지 들먹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더니 이게 뭔가? 결렬 중심에는 김정은은 ‘한시 바삐 제재를 풀어라’ 고 요구했고 트럼프는 북한의 비핵화는 영변의 핵 시설 파괴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참으로 믿기지 않은 현실이다. 이 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이니 평화협정, 그리고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기대가 컸었다. 이번에 김정은이 진정으로 핵 폐기의 의사가 있었다면 정말로 한반도에 평화가 이뤄졌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핵 시설이며 그동안 개발해 놓은 핵무기와 미사일은 뒤로 감춰둔 채 핵 폐기 하겠노라 나섰으니 트럼프가 속을 리 없었다. 트럼프는 완전 한 비핵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돌아서고 말았다  결국 김정은은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자기들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이 또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 것이다.
 앞으로 한반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까? 이 북미회담의 결렬로 첩첩산중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다. 우리 정부는 다시 북미회담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단다. 북미 양측의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져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경제부흥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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