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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소중한 이웃... 길고양이와의 공존
군, 길고양이 중성화(TNR) 수술 시범사업 시행
개체수 조절, 발정기 울음소리 잡는 등 효과 기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으로 공존 방안 찾아야
2019년 01월 11일 (금) 14:18:59 한태웅 기자 gofnews@naver.com

   
 
   
 
길고양이는 이미 우리 주변 생활에 함께하는 일원이 된지 오래다.
생활 곳곳에서 해를 끼치던 쥐의 천적으로 알려진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에 함께 해왔다.
현재에 이르러 사람들의 손에 버려진 길고양이는 배설물과 한밤중 울음소리 등으로 민원 발생의 요인이 되고 말았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돌봐주는 이른바 ‘캣맘’들과 동네 주민들과의 마찰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인 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동물이며, 길고양이를 학대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 물론 길고양이를 잡기 위해 쥐덫을 놓거나 쥐약을 푸는 행위 역시 동물보호법에 저촉된다.
그렇다면 이런 길고양이와 주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길고양이를 비인도적으로 죽이지 않으면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개체수 조절을 위한 길고양이 중성화(TNR) 수술, 고성군 올해 시범사업 시행

길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중성화(TNR)이다.
TNR이란 Trap(포획)-Neuter(중성화)-Return(방사)의 약자로 인도적이면서도 도심에서 자생하는 길고양이들의 개체 수 조절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법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살처분 보다 TNR이 비싸지만 살처분 방식은 비인도적이며 개체수 조절에 효과가 없다. 한 지역의 길고양이가 사라지면 다른 지역 길고양이들이 유입되는 이른바 ‘진공효과’ 때문이다.
이미 대다수의 지자체에서 TNR을 시행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 2013년 25만 마리이던 길고양이 숫자가 2017년에는 13만 9,000마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그 효과를 밝힌바 있다.
비교적 늦었지만 고성군도 올해부터 길고양이 중성화(TNR) 수술 사업을 시행한다.
예산 2,500만원을 들여 길고양이 100마리를 중성화에 나선다.
시범사업을 위해 현재 군은 길고양이 포획단 구성과 수술 할 동물병원을 지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TNR은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며, 발정기 울음소리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설명하며 “길고양이가 쥐와 같은 위해 동물을 감소시키는 순기능의 측면도 있으니, 중성화 고양이가 주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캣맘은 “예산의 문제로 100마리라는 숫자로 제한된다면 우선적으로 암컷부터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포획 단계부터 수컷은 놓아주고 암컷만 수술해 번식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천안시의 경우에는 수술 전 범백, 후천성면역력결핍증(AIDS), 백혈병 검사 시행 계획을 밝혔는데, 고성군도 장기적으로 길고양이 전수조사 및 모니터링, TNR 확대와 함께 전염병 검사 시행으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길고양이 밥 문제로 인한 갈등... ‘급식소 사업’ 대안되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그럼에도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들은 이를 비난하는 주민들로 인해 오히려 잘못된 행위처럼 오해받게 된다.
물론 ‘밥을 주게 되면 길고양이들이 계속 몰려들어 밤에 시끄럽다’, ‘주변이 지저분해진다’는 등 주민들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허나 그런 길고양이를 방치하면 음식물을 찾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뜯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뒤지는 등 주변 환경에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이다.
만화가 강풀 작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처음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당시만 해도 실효성을 놓고 찬반이 분분했지만 이제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아졌다.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처음 시작한 곳은 서울 강동구로 사업 개시 당시인 2013년 20여 개였던 급식소는 현재 3배 이상 늘어났다. 처음에는 동 주민센터 등 관공서, 도서관 등지에 의무적으로 설치했지만 지금은 공원과 주택가, 구민회관에서도 급식소를 볼 수 있다
특히 급식소 운영과 중성화수술이 연계되면서 개체수 조절이라는 성과를 낳자 주민들의 인식 변화와 민원이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고성에도 길고양이 밥을 주는 이웃집이나 밀집한 지역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이왕 고양이들 밥 챙겨주는거 다른 주민들이 보기에도 좋고, 미관도 헤치지 않게 급식소를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며 “고성군 행정에서도 이런 부분을 적극 검토하고 벤치마킹해 TNR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에 대한 주민 인식을 변화시키고,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고성으로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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