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황금 돼지'의 해다. 그냥 돼지가 아니라 황금돼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한다. 기해년 새해 군민들의 소망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계속되는 지역경기침체로 먹고 사는 일이 가장 문제가 됐으며 건강과 가정의 화목도 중요시 했다.
새해를 맞이한 고성군민들은 어떤 소망을 품고 있는지 연령대별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조영래(25·중고차/가리비 판매)

고성에서 20대나 30대 청년층이 일하며 먹고 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주위 또래나 선‧후배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향인 고성에서 지내고 싶어도 불가피하게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도 본업은 중고차 매매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투 잡의 필요성을 느껴 고성의 대표적 수산물인 가리비 판매도 시작했다.
최근 KAI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공장이 돌아가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른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지역의 청년층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고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만큼 비싼 집값도 잡아야하고 문화 여건도 조성해야한다.
일반적인 상권 소비의 중심은 학생과 청년층이기에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새해부터는 고성읍 내에 청년을 비롯한 군민들이 북적거리는, 사람 사는 활기찬 고성이 되기를 바라며, 황금돼지의 해인 만큼 고성군민 모두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행복해지길 기원해본다.

- 박승희(32·캄보디아 출신)
2011년에 시집와 8년째 고성에서 살고 있다. 가족은 남편과 8살 된 아들과 살고 있고 인근에 시어머니가 사신다. 될 수 있으면 자주 가 뵈려 한다.
남편은 무뚝뚝한 편이라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살다 보니 속이 깊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살고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이는 올해 8살로 학교에 입학한다. 예전에는 말을 듣지 않고 잘 씻지 않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한다. 
고성군에는 캄보디아에서 온 약 20명의 결혼이민자가 있고, 근로자도 20여 명 정도로 실고 있다. 그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말을 더 잘할 수 있어 캄보디아의 문화나 음식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꿈이 있다. 한국어 능력시험을 잘 준비하고 있어 통역사가 되고 싶다. 아울러 요리 만드는 것도 좋아해 요리사가 되고 싶다. 이런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 올해도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겠다.

- 김정선(49·고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작년에 승진해 계장이라는 직급을 갖다 보니 부하직원과 간부직원의 가교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올해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직원들에게는 다가가고 소통하여 성과와 직무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여성 경찰관으로서는 여성 경찰관들이 내·외부적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모범이 되고 싶다.
아울러 근래 많이 이야기되는 수사권 조정에서 개인적으로 경찰 조직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노력을 할 것이다.
가정적으로는 딸이 고등학생인데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 엄마로서 올해는 일도 열심히 하겠지만 가정생활도 열심히 하려 한다.
여성청소년계는 여성, 청소년, 노인까지 아우르고 있다. 밖에 나가보면 밤에 다니기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고성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최천환(54·건설업)
건설업을 하다 보니 고성군의 건설업 등이 너무 침체되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빨리 경제가 활성화 되고 일자리 창출이 되어 올해는 살기 좋고 걱정 없는 고성군이 되기를 바란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국가 권장 사업인데 민원 등으로 규제는 강화되고 건설업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군민들이 고성 경제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진행되어 갔으면 좋겠다.
고성군예술단체의 한 일원으로서는 단체 간 좀 더 배려하고 이번 군민의 날 행사에서 외지 행사업체가 했는데 안타까움이 있었다. 행사에는 고성군 행사업체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업체들에 대한 고른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가수들이 정상적인 수입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자존심을 지켜 주길 바란다.
올해는 황금 돼지의 해로 황금과 돼지는 부를 상징한다. 고성군민 모두가 돈 잘 벌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 황삼선(69·주부)
다른 거창한 것은 바라지 않는다. 가정이 화목하고 손자 공부 잘하고 온가족이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예전에는 파프리카 농사 등을 했는데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는다. 농사를 짓던 사람이다 보니 농민들의 고단함을 잘 알고 있다. 쌀값이 떨어지고 노령화로 일손 부족 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고성군은 농업군으로 행정적 지원과 농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랑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요즘 보면 청년들이 학자금이나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취업도 잘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물론 조선경기 등도 빨리 회복되어 고용위기지역인 고성군도 활력을 찾기를 기원한다.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다 보니 노인회에서 하는 노래교실, 요가, 체육 등에 참가하고 있다. 그런 활동들을 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건강해지는 것 같다. 많은 노인이 집에만 있지 말고 그런 활동들에 참가해 노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면 좋을 것 같다.

- 장정도(79·농업)
황금돼지 해를 맞아 대한민국은 더욱 국운이 좋아져 발전하고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길 기원한다. 고성군도 더불어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군민들은 건강하고 만복이 깃들길 바란다.
노인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복지가 증진되길 바란다. 아울러 노인들이 사회봉사도 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이 더욱 존경받을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역시 건강이 제일 큰 소망일 것이다. 또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봉사하고 싶다.
고성군 노인회 고성읍 분회장을 맡고 있다. 읍 경로당은 46개로 2,240명의 회원이 있다. 건강하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생활하는 노인회가 되도록 바라며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