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식후경(金剛山食後景)! 금강산 구경도 밥 먹은 뒤라고 했습니다.
점심식사는 1시 30분경에 전라북도 군산시 바닷가에 있는 식당이었고. 주 메뉴는 해물탕 이었습니다. 원래는 꽃게탕을 주문했는데 지금은 꽃게가 살도 없고 맛이 없는 계절이기에 매운탕이 좋다는 주인의 권유에 따른 것입니다.
이곳 군산 짠 바닷물에서 잡아 올린 낙지와 조개, 꼴뚜기와 꽃게, 홍합과 바닷새우 등등을 가득 넣고 끓인 얼큰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해물탕이었습니다.
모두가 점심을 꿀맛같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해치웠습니다. 해물탕 맛도 좋았지만 때늦은 점심이기에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고픔도 크게 한몫 거들었고,
『좋은 데이- 좋은 날』 소주를 남실남실 가득 부어 담은 소주잔을 부딪치며 “끼리끼리, 우리끼리 건배! 건배!”를 우렁차게 외치는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가 크게 일조 하였기 때문입니다.
예부터 전해오는, 금강산식후경(金剛山食後景), 이 말이 전혀 헛소리가 아님을 실감하는 현장이 이었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나니 일행 모두는 황제도, 제왕도, 대통령도 부러 울게 없다는 기분으로 새만금방조제사업 공사 현장 관광에 나섰습니다. 버스로 일주하며 관람하였습니다.
이곳은 몇 년 전에 한번 와 본적이 있는데, 그때보다는 규모와 모양이 크게 탈바꿈하였기에 매우 놀랍습니다. 이를 두고 상전벽해(桑田碧海), 격세지감(隔世之感), 괄목상대(刮目相對)라 하겠습니다.
이름 그대로 새만금이었습니다. 새만금이란 명칭은 김제 만경평야의 방조제방을 더 크게, 더 길게,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일컫던 『금만』을 『만경』 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새』자를 덧붙여 만든 조어라고 합니다.
예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와 같은 옥토(沃土)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만금방조제축조 간척사업은 1991년 8월 13일에 정부가 새만금사업시행계획을 확정한 이후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세대까지도 진행될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국가예산 사업비는 천문학 적인 2조6천억 원이라고 하며, 앞으로 얼마가 더 소요될지는 모릅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전라북도 군산, 김제, 부안 3개 시군에 걸쳐 총길이 33킬로미터의 방조제를 축조해 총면적 401킬로평방미터의 토지를 조성하는 것이 당초계획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해안 바닷물을 막는 새만금방조제는 최근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알려진 네들란드의 『자위드러방조제』 32.5킬로미터 보다 500미터 더 길어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현장 새만금방조제 위로, 푸른 물결 굽이치는 바다를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잘 개설된 포장도로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광경은 대단하였습니다.
여기다, 박실용 친구는, 정부에서는 새만금방조제 간척사업이 당초계획보다 더 많은 소요예산이 들어가야 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1차적으로 바닷물을 막는 방조제사업만 끝내고, 토지조성사업 등 기타 부수 사업은 연기는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귓뜸 하였습니다.
앞으로 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우리나라 서해안 지도는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국책사업현장 새만금방조제 관광을 마치자 기상이 변하여 가랑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