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고등학교(교장 심재숙)에서 11년 만에 서울대학교 합격자가 나와 잔치 분위기다.
그 주인공은 3학년 유승영 학생.
유승영 군은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뿐 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부산대학교 등도 합격했다.
특히 어린 시절 가정사로 인해 보리수 동산에서 생활하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룬 결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개천초등학교-영천중학교를 졸업하고 고성고등학교로 진학한 유승영 군은 학구열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사교육 없이 사회복지사 등 주변인들로부터 학습지도와 멘토링을 받았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물어보고 직접 알아보는 태도와 높은 집중력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갖고 있었다.
이상훈 담임교사에 따르면 “승영이가 입학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나 3학년 들어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대견했다”며 “1학기 이후 승영이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입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단순 성적 뿐 아니라 교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능력을 개발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됐다.
유승영 군은 아두이노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아두이노 보드 위에 센서나 모터 등을 연결해 프로그래밍으로 조정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드는 실험 등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7월 ‘고성군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학급특색활동도 도움이 됐다. 학급특색활동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해 각종 실험 및 연구 등을 하는 것이다.
최근 명문대학은 성적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학교 내 활동, 능력개발 등 학생의 창의성과 장래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들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대 합격으로 가는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유승영 군은 “솔직히 서울대학교를 지원할 용기가 없어 머뭇거렸다”면서 “그때 주위 친구들과 선생님, 사회복지사님들의 격려로 용기를 얻어 서울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면서 제가 서울대학교에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학교에서 실시한 모의면접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성고등학교에서는 년 4회 면접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들과 모의면접을 펼치고 문제점을 찾아 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진학을 앞둔 유승영 군은 “전공분야를 심도있게 공부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그래핀(Graphene) 소재를 공부하고 싶다”며 “이후에는 연구소에 들어가 신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제가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재숙 교장은 “승영 군이 대학 진학 후에도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 남명학사, 한국장학재단 장학금 등 지원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서울대학교 합격 소식을 듣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관심 갖고 응원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당당히 서울대학교에 합격해 자신의 꿈을 펼쳐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유승영 군이 고성을 넘어 우리나라를 빛 낼 인재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