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의 끝자락 11월 11일 일요일.
오늘은 1956년생, 제천대성 손오공 띠 친구들이 테마관광여행을 떠나는 뜻깊은 날입니다.
테마관광여행이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선진지나 명승지를 여행하며, 그곳의 빛나고 유익한 선진문화와 문물, 생활양식 등을 보고, 듣고, 느끼며, 체감하고, 배우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원래 관광(觀光)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밝은 빛을 본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나라의 빛나는 선진 문명을 본다는 관국지광명(觀國之光明)의 줄임말이라 하겠습니다.
아침 일찍 기상한 나는 조식도 거른 채 설레는 마음으로 승용차를 타고 관광버스가 올 고성읍 새시장 남부상회 앞 공지로 달려갔습니다. 아직 타고 갈 관광버스는 오지 않았지만, 동참할 친구들은 하나둘씩 속속 도착했습니다.
허광도 사무국장은 버스에 실을 물품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점검하였고, 버스가 도착하자 친구들은 합심하여 모두 실었습니다.
병에 든 소주, 맥주, 생수상자, 비닐봉지에 든 과자와 과일 상자, 본죽 식당에 주문한 참깨죽도시락 상자, 돼지고기 수육, 마른 어포안주, 김치 등등을 빠짐없이 실었습니다.
7시 40분경에 26명을 태운 동진관광버스는 목적지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상권 회장은 환영 인사말을 하였고, 허광도 사무국장이 세부일정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이 뜻깊은 고성읍 56년생, 제천대성 손오공 띠 친구들의 테마관광여행은 지난 9월 정기모임에서 계획을 다수결로 의결한 것입니다.
그날 월회에서는 일자와 장소, 소요경비 집행 등 대강만 의결하였는데, 특이사항은 올해부터는 참가자에게는 일원도 받지 않고 소요경비 전액을 적립한 회비에서 지불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보다 많은 친구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일안이었습니다. 즉 동참하지 못하면 손해 본다, 일종의 고육지책(苦肉之策)입니다. 그 외 세부추진사항은 회장단에 위임되었습니다.
일자는 오늘 2018년 11월 11일 일요일. 여행지는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지역에 있는, 국립생태공원, 새만금방조제축조 간척사업지, 선유도, 고창 고인돌국화축제장 등의 명소로 정하였습니다.
 허광도 사무국장은 선유도(仙遊島)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선(神仙)도 노닐고 날개옷을 입은 선녀(仙女)들도 하강하기에, 재수만 좋으면 뿅! 하고 기절할 정도로 아름다운 선녀들과 멋진 데이트도 즐길 수 있으니, 모두모두 동참할 것을 누차 알리어 왔습니다.
 한 동안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달려온 버스는 아침 식사를 위해 정차하자 아침을 굶고 온 모두는 허기(虛氣)진 심신(心身)에 곡기(穀氣)와 주기(酒氣)로 충전하였습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참깨죽, 소주와 맥주는 금방 곡기와 주기로 변하면서 허기를 몰아내고 기똥차게 원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원기와 활력과 체력과 정력이 회복되어,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기력 보충에는 참깨죽 곡기와 소주 맥주의 주기가 최고여! 인천 앞바다가 사이다라 해도 떠 마셔봐야, 단맛인지 짠맛인지 맛을 봐야 맛을 알지 샘표 간장!   
약20분간 원기를 채우고 생리적 문제도 해결하자 버스도 기차게 달려서 국립생태원 주차장에 정차했습니다.

♠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고(寶庫), 충청남도 서천군 국립생태원에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허광도 국장이 구입하자 대기 된 무공해 전동 셔틀버스에 올라 준비한 자료를 펼쳐 읽어봅니다.
국립생태원은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에 있습니다. 이곳은 한반도의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5대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 식물 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생태연구, 전시, 교육공간입니다.
국립생태공원 에코리움은 살아있는 생태전시 공간으로 식물 1,900여종이 21,000평방미터가 넘는 공간에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5개 공간으로 구분된 야외전시공간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 생태계에서부터 세계의 다양한 식물, 고산에서 자생하는 희귀한 식물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루, 사슴류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담수가 흐르는 습지에는 담수 어류의 서식공간도 마련하였습니다.
약 6-7분 정도 달려온 전동셔틀버스는 실내생태전시관인 에코리움 앞에 내려주었습니다. 하얀 머리털을 바람에 흔들리며 줄지어 선 억새풀이 반기는 관람로를 걸어 아코리움에 전시된 다양한 세계 각 지역의 희귀한 동 식물을 직접 두 눈으로, 두 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고, 체감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기사이자 문화관광해설사를 겸한 박실용 친구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용친구는 “우리가 관람하는 서천 국립생태원 아코리움은 건축설계 분야에서 대한민국 설계대상을 받은 작품이고, 서천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없는 국립생태원입니다.
원래 이곳은 황무지이자 잡초만 무성했던 습지로 수 만년 동안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버려진 땅이었는데 국가에서 이곳에 국립생태원을 조성하고 보니 쓰레기가 황금으로 변한 것처럼 보물이 된 것입니다.” 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되돌아오는 길에 스틀버스에서 무심코 바라보니, 억새가 무성 산자락엔 짝을 지은 귀여운 노루 두 마리가 한가롭게 걸으며 다음에 또 오라는 듯이 인사합니다. 앙증스런 삼지창모양의 뿔이 솟은 머리를 아래위로 꺼덕거리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