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이하 공룡엑스포)를 오는 2020년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52일간 개최키로 한 가운데 공룡엑스포조직위(이하 조직위)를 전면 개편하여 공룡엑스포 뿐만 아닌 군내 각종 축제를 전담하는 상설기구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조직위는 재단법인으로 고성군이 출연금을 출연하여 군수가 당연직 이사장이고, 수석이사 등 15인 이내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임기는 4년이다.
사무국장은 민간인 또는 5급 이상의 공무원 중 이사장이 지명하고, 조직위원회의 지휘를 받아 실무 집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의 위치가 애매하다 보니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 구성 또한 대부분이 관내 사회단체장 위주로 꾸려져 있어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3번의 엑스포 행사 시 조직위보다 대규모 공무원이 파견돼 행사를 이어와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엑스포 무용론까지 꾸준히 제기됐다.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백두현 군수 취임 후 3년 정례개최를 공표함으로 공룡엑스포가 상설화 될 것으로 보여 이번 기회에 조직위 기구개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엑스포재단법인은 엑스포 개최 시 외 별다른 업무가 없어 재단법인 사무국장을 관광지사업소장이 겸직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 역시 공무원 1명이 고작이여서 장기적인 엑스포 행사에 대비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엑스포재단법인 업무를 강화하여 엑스포뿐만 아니라 고성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축제와 행사를 대행하고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축제전문 재단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를 들어 소가야문화축제, 당항포축제, 고성가리비축제, 농업인의 날 축제 등을 엑스포재단에서 전담하여 기획에서 운영까지 담당하여 각 담당실과와 단체가 추진하는 축제들을 통일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소가야문화축제는 소가야문화보존회에서, 당항포축제는 당황포축제추진위원회, 가비리축제는 가리비축제추진위에서, 농업인의 날 축제는 농업인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가 구성되어 있어도 사실상 행정에서 모든 것을 뒷받침 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이들 축제 개최 시 마다 행정이 동원되고 이는 행정공백과 공무원 피로도로 이어지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역시 마찬가지. 조직위가 있지만 행사를 위해서는 대규모 공무원들이 파견되고 끝나면 복귀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다음 엑스포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엑스포재단 사무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위원장을 비롯해 사무국장, 민간인 전문가 직원 일부를 채용하여 엑스포 뿐만 아니라 축제 업무에 상시 대비토록 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민간인 직원 채용에 따른 보수도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각종 축제 시 마다 업체에 지급하는 대행수수료는 약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사무국에서 기획하면 대행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에 직원 급여로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 되면 엑스포재단 상시 업무가 명확하게 되고, 향후 공무원 파견이 줄어들어 행정공백 감소는 물론,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 미리 준비하므로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행사진행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내 한 축제전문가는 “장기적으로 공룡엑스포 재단을 문화재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면서 “그렇게 하여 모든 문화축제를 기획에서 진행까지 전담토록 하여 공무원 동원을 가능한 최소화 하고, 자칫 공무원 주도 축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며, 민간주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경쟁력 있는 문화축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