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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기적, 자발적 노인주거 공동체 ‘로푸키리’를 가다.
총무위원회 해외의정연수보고
2018년 12월 07일 (금) 15:37:51 고성군의회 총무위원회 gofnews@naver.com

고성군의회 공무국외연수 4번째 연재로 11월 7일 방문한 복지 모델국가 핀란드의 자발적 주거공동체 로푸키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에서 고령화 속도가 아주 빠른 나라이지만, 높은 세율을 기반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형태’의 복지를 자랑하던 복지강국이었다. 그러나 90년대 경제 불황이 찾아오며 복지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일찍부터 노인 빈곤, 노인자살 등의 고령화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더 이상 국가가 책임지기 어려워진 노인복지 형태를 자립 환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했는데, 2000년 달스트롬(Marja Dahlstrom) 씨 등 은퇴한 할머니 4명이 “외롭지 않게 모여 살자”는 제안으로 헬싱키시의 협력 아래 2006년 완공된 노인주거 공동체 ‘로푸키리’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외곽의 한 아파트 단지. 겉으로 보기엔 여느 아파트와 다름없었지만 이곳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조금은 특별한 아파트였다.
노인들의 공동생활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 요양원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로푸키니는 시니어들이 직접 아파트를 설계하고 디자인한데다 공동의 생활규칙까지 정해 함께 살고 있다는 점에서 요양원과 큰 차이가 있다.
로푸키리는 입주자들이 가사를 분담하고 취미생활도 함께 하는 것과 동시와 이웃의 온기를 나누는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주거 공동체’로서, 7층짜리 건물엔 평균 나이는 69세, 노인부부 10쌍(20명), 홀로된 노인(남성 4명, 여성 44명)등 약 70여 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고 입주자들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 공동 식당에 모여 다 함께 저녁을 먹고 입주자 10여 명이 6개 조로 나뉘어 돌아가며 밥을 짓고 공용 공간 청소를 한다.
여가 시간은 합창단이나 요가클럽 등 15개 클럽 활동을 하며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겨울엔 스키도 타고 책을 출간하고, 합창단을 만들어 발표회도 열고 있다. 입주자로 구성된 로푸키리 위원회가 행사와 여가활동 시간 등을 조정하고 행정적인 업무도 맡고 있다.
설립 당시 물음표 투성이던 로푸키리가 이제 헬싱키의 상징이 되었다. 헬싱키 시내 투어버스를 타고 로푸키리 인근을 지나면 현지인 가이드들은 빼먹지 않고 로푸키리를 자랑한단다. 자기 집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며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하기 일쑤인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한 4명의 평범한 할머니들이 핀란드 정부의 노인 정책 방향을 노인 스스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또한 유럽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부양 문화’가 없어 홀로 생활이 어려운 노인은 요양원에 입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로푸키리가 이런 문화를 바꾸었다는 점에서 우수 모델로 볼 수 있으며 또한, 입주자들이 발품을 팔아 방의 구조, 인테리어 마감재료, 부엌가구의 높이 등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모든 것을 정한 만큼 이들이 로푸키리에 갖는 애정과 자부심은 남다르다는 것 또한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어 노인 부양 문제 해결은 물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창출까지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에서 고용위기 지역으로 일자리 창출 등에 힘써야 하는 우리 군에도 접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문화와 개인소유의 아파트인 탓에 개인적으로 직접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웠고, 도서실, 약국, 공동 회의실 등 공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1층만 돌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은퇴 이후 삶의 의미가 퇴색한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새로운 모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급격한 고령화 인구구조 문제에 대응해 우리나라에서도 로푸키리와 같은 공공주택 건립을 하고 있다. 생활복지 주택이 그 시작인데, 시작은 하였지만 제대로 자리 잡았다 말하기엔 아직 미흡한 점은 있다. 그럼에도 이 '한국형 로푸키리'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는데 이 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힌다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고령화 속도'에 꽤나 안전한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까지 신규로 건설되는 노인 공공임대주택 4만호는 건강·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가깝게 위치하는 ‘케어안심주택’으로 공급되며, 그 가운데 1/8 정도인 5,000호는 저층부에 복지관이 설치된 임대아파트 ‘공공실버주택’으로 공급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고성군에서도 2020년 입주예정으로  공공실버주택을 건립 계획 중에 있는데 이는 노인전용 공공임대주택이므로 복지시설을 함께 짓는게 핵심이다. 1~3층은 실버복지관 등의 복지시설, 4층 이상은 주거시설로 꾸며 질 예정이다. 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공실버주택의 경우 1~2층 정도의 복지시설에는 물리 치료실, 24시간 돌봄시설, 텃밭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등이 상주하며 의료·건겅관리, 식사나 목욕 등 일상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과 복지시설(약국,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을 한 건물 안에 운영해 보건·복지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경로당의 기능변화를 도모하여 공동생활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방안이 도출된다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고독사 문제 방지와 함께 노년층의 생활복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65세이상 인구가 30%에 육박하는 고성군의 노인 주택 정책도 단순히 가사를 분담하고 협력하는 것을 넘어 교류와 소통이 끊이지 않는 로푸키리처럼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부양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어 로푸키리에서 살고 있는 노인분들처럼 로푸키리를 ‘집’으로, 이웃들을 ‘가족’으로 여길 수 있는 주거 공간에서 외로운 이웃끼리 서로 도우며 매일 즐겁고 활기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맞춤형 주택 공간과 더불어 현실적인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행정과 의회의 준비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 로푸키리는 우리말로는 ‘마지막 전력질주’라는 뜻으로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옴을 인정 하면서도 그 순간이 될 때까지  활기찬 삶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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