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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귀에 경 읽기
2018년 12월 07일 (금) 15:35:51 강홍우 전 철성초등학교장 gofnews@naver.com

 지금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문제는 남북관계와 경제, 사법 정의 등을 들 수 있으나, 사회적인 문제로는 음주운전, 보이스피싱 등이다.
 지난 10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지시를 했다. 이는 ‘윤창호 법’ 발의와 아울러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 25만 명이상의 추천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임 장소에서는 술을 권하는 풍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술잔을 권하면 자동차 핸들을 돌리는 시늉을 하면서 사양한다. “대통령이 영을 내려 음주 운전하는 사람 잡으라는데 어찌 마시겠나?”고들 했다. 나는 식사 중에 반주를 안마시면 소화가 안 될 지경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걸어서 모임에 참석하여 술을 제대로 즐기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이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조차도 술을 마시고는 못타 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만 통하고 정작 높은 양반들한테는 안 통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에는 국회의원이 음주운전으로 곤혹을 치르더니 이번에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이라는 사람이 음주운전을 해 직권면직 처리되었단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그 사유인즉 지난 11월 23일 새벽 0시 반쯤 청와대 인근에서 그것도 청와대 관용차량을 음주운전하다 경찰에 적발 된 것이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 청와대 근처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이라면 청와대 관용차량을 모를 리 없다. 게다가 음주 단속이 되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우선 비서관 자신도 자신이려니와 뒷좌석에 탔던 청와대 여직원 두 사람은 어떤 처신을 했을까? 상상만 해 봐도 뻔하다. 아마 큰 실랑이가 벌어졌을 것이다. 청와대 비서관 더구나 의전비서관이면 보통자리인가? 우리가 예전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단속 징후가 보이면 옆길로 달아나던지 불가분 측정을 해야 될 판이면 손발이 닳도록 빌어도 보고 그래도 안 되면 별의별 연줄을 들어대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그 높은 양반이 고분고분 음주단속에 순응했다고 볼 수 있을까? 더구나 혈중 알콜 농도가 0.120%라니 완전 주취 상태이며 면허취소에 해당된다. 청와대에서는 변명이랍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놓고 100m 즘 운전했다라고 하는데,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다. 대리운전 기사가 “여기까지 운전해 오시오”라며 그 자리에 서 있었겠는가? 차제에 청와대에 전문 대리운전 기사를 채용함이 마땅하다. 일반 시민이면 새벽 0시 반까지 돌아다닐 이유도 없을 텐데 청와대라는 곳은 참으로 힘든 곳인가 보다. 더구나 여성 2명도 함께 그 시간까지 있었다니? 당사자인 비서관은 다음날 사퇴서를 제출했고 대통령은 직권면직을 시켰단다. 이것 또한 적절한 처벌이 아님을 공무원이면 누구나 다 안다. 어디 직권 면직으로 끝나겠는가? 바로 파면이요 구속일 것이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직권면직 처리가 되었다지만 국민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은 운전대를 잡으려면 소주 한 두 잔도 입에 대지 못하게 해 놓고서 청와대 직원은 면허취소 수준으로 관용차를 몰고 다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사태이다. 이 문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촛불 집회라도 열어야 할 판이다. 가장 두드러진 글이 ‘내로남불의 최고봉이네’와 ‘사표라니????’  ‘적폐다 적폐’ 그보다 더 심한 글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줄인다.
 음주운전은 이미 범죄행위로 지목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면 아예 술을 한잔이라도 마셨으면 운전대를 잡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음 문제로 요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로 경고문이 자주 뜬다. 권력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 빙자로 보이스피싱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문이다. 뿐만 아니라 버스 승강장에도 이 전화사기에 대한 경고 포스타가 붙어있다. 이렇듯 사회문제로 대두된 보이스피싱은 끊이질 않는다. 그 수법도 날로 진화하면서 피해액도 엄청나, 대체로 하루 10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단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전 광주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을 사칭한 여성에게 4억 5천 원이나 뜯겼단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다. 전화 사기행각을 벌인 여성은 전에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근무하면서 유명 인사들의 전화번호를 챙겨 놓았다가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자신을 영부인이라면서 딸의 문제로 급히 5억원이 필요하니 빌려주면 곧 갚겠다는 메시지와 권여사와 유사한 목소리로 통화를 해 4억여 원을 갈취한 것이었다. 이 여성은 윤전시장 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인사들에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여사를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은 노약하고 무지한 사람들만 당하는 줄 알았더니 이제는 그 수법도 얼마나 교묘한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큰 돈이 오가게 된 시점이 지난해 12월로 이는 지방선거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윤전시장은 재선을 꿈꾸고 있었으며 6.13지방선거에 출마를 했으나 중도에 출마 포기를 했었다. 이에 광주시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광주시민의 자존감을 훼손했다며 그 돈이 과연 어디서 나왔는지 출처를 밝히라고 야단이다. 그것도 한 차례에 입금한 것도 아니고 무려 4차례에 걸쳐 입금을 했으니, 그동안 서로 통화로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옛날에 어느 기관에 전화를 걸어 아무런 사유를 말하지도 않고 “들통 났다”고 했더니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요즘은 화상 통화를 하게 되어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지만 지금도 대다수는 음성 통화이다. 보이스피싱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쇠귀에 경 읽기’는 한자말로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고 해서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실천되지 않을 때 비꼬아서 하는 말이다. 가르친다고 다 이해하고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대통령이 면전에서 강력히 지시한 사항조차 실천이 안 된다면 청와대는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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