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사체 매립이 끊이지 않고 있어 좀 더 엄중한 감시와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관련보도 9월 7일 2면 삼산면 모 양돈장, 돼지 사체 600여 마리 불법 매립…농장주 경찰 고발)
고성군은 최근 상리면에서 수년간 동물 사체를 불법 매립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지난달 28일 상리면 고봉리 매립 현장을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고발인에 따르면 닭 사육농가에서 지난 수년간 1,000여 마리의 죽은 닭을 양계장 인근에 불법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조사 결과 농장주는 사체 매립 사실을 인정했고 고성군은 정확한 매립량, 매립시기 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현장에서 굴착작업을 실시했다.
굴착 후 닭 뼈, 깃털, 오염된 토양 등 합쳐 1톤 정도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은 관련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하고 매립 사체는 폐기물 업체에 위탁처리토록 했다.
지난 9월에도 삼산면 양돈농장에서 300여 마리의 돼지 사체를 농장 인근에 매립했다가 적발됐다.
당시 농장주에 대해 군은 폐기물 불법매립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매립 폐사체 제거명령을 내렸다.
동물 사체의 경우 5톤 미만은 생활폐기물로, 5톤 이상은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처벌규정이 다르다.
사체가 발생하면 폐기물 처리위탁업체에 보내도록 돼 있는데 비용이 들고 양이 한꺼번에 발생하지 않아 불법매립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와 돼지의 경우 폐사체처리기로 처리하지만 기계 한 대당 3,000만원 이상의 고가로 영세한 축사에서는 들여놓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처리기가 없는 농장에서는 위탁업체에 보내기도 어려워 매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폐사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위험성도 있으며, 이동 과정 중에 침출물이 나오거나 부패균이 사람과 가축, 환경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커 소각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불법 매립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자 고성군은 농장주들을 상대로 사체 처리 등에 대해 교육을 하고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가축 사체를 매립하는 것은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한 불법행위다. 불법매립 근절을 위해 가축 사육시설을 대상으로 지도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