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산면 장지마을 입구 설치된 도로표지판에 통영방면(X) 이정표가 적혀있다. 이는 교량 개설을 내다보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 기간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고성군 삼산면에서 통영시 도산면을 잇는 연륙교를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영시 도산면~고성군 삼산면을 연결하는 도로는 3.2㎞ 구간에 이른다. 현재 연륙교 1㎞와 접속도로 2.2㎞가 미 개설돼 있다. 당시 타당성 및 교통량 조사에서 사업비 등에 비해 경제적 효과가 없다는 판단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삼산면자치위원회는 이제는 연륙교를 개설해야 한다며 지난 9월 고성군에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성군이나 경남도가 국토교통부에 계속적으로 건의를 하고 있다”면서 “백두현 군수도 도지사와 만남에서 이 부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추진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11월 열린 거제-통영-고성 3개 시·군 행정협의회 실무 간담회에서 나온 공동 정책 현황에서 고성군이 국도 77호선 고성 삼산 통영 도산 간 교량가설공사를 제시해 실제적은 추진 의지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군은 추진방법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지역균형 발전)으로 공동 추진, 경상남도 및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하여 추진하자는 방법도 제시했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통영시도 연륙교 개설에 긍정적인 것을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통영시 건설국장이 백두현 군수를 방문해 두 개 시군이 협력해서 추진하자는 건의를 했다고 전했다.
삼산면자치위원회 관계자 A씨는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시점에 추진해야 한다는 위원회의 의견이 있어 군에 건의를 했다”면서 “삼산면의 경우 캠핑장, 글램핑장이 많이 있어 연간 10만여 명이 찾고 있다. 하지만 관광인프라가 없어 연륙교가 생긴다면 관광, 주변 식당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는 비단 삼산면뿐만 아니라 고성읍의 경제와 관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 논리로만 따지면 힘들겠지만 연륙교 건설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있다”고 했다.
고성읍 B 씨도 “자란만 해양치유센터, 서부권 균형발전 등 많은 사업들이 진행될 것으로 그 일환으로 연륙교 개설은 적극 찬성한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는 남해안관광벨트 사업과도 연관이 된다.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사업으로 고성군이 경남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건의해 추진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삼산면과 도산면을 잇는 연륙교 개설이 제2의 동진교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해면 동진교 건설로 고성군 동부권의 인구가 인근 창원시로 빠져 나가는 등 오히려 실 이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A 씨는 “집을 지을 때 남쪽을 보고 짓기 때문에 집이나 카페 등을 짓게 된다면 도산면보다는 삼산면 쪽에 지을 것이다”며 동진교와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대다수 군민들이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통영시 도산면~고성군 삼산면 간 연륙교 사업이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