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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속의 신화
2018년 11월 30일 (금) 15:51:55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gofnews@naver.com

   
 

성주문관 정석유는 자기가 겪은 신우설(神遇設)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제말장군(諸沫將軍)이 성주 싸움에서 순절(殉節)한 지 144년이 지난 정사(丁巳) 1737년 1월 17일 밤 이였다. 나는 당시 성주목사 호응몽의 아우 응진과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맥죽당<지금의군청별관>에서 시강을 하고 있었다.
밤은 깊어 오경(五更)에 가까웠다. 응진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안두(案頭)에 엎드려 코를 골며 깊은 잠이 들었고 밖에는 달이 휘영청 밝았다. 나는 밖으로 나와 지휘헌에 올라 거닐며 설월(雪月)이 아름다운 야경(夜景)을 읊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달빛이 희미한 죽림(竹林)속으로부터 우수수하는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저쪽 담장 기슭으로부터 봉모강포(鳳帽降胞) 차림의 관인(官人)이 나타났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 말하기를
'내가 자네를 보고자 한 지 오래노라' 하였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어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깊은 밤중에 사람이 나타날 이치가 없었다. 반드시 신(神)임을 알고 정중하게 읍(揖)을 하며 물었다.
'대관(大官)은 어느 곳에 거처하시는 분이시며, 또한 성명은 누구입니까?' 그는 대답하기를 '나는 동서남북에 정처가 없소. 그리고 성명은 본부(本府) 관안(官案)을 삼고해 보시면 알 것이며 관청(官掅)은 제목사(諸牧使)라고 하오' 했다. 나는 또 물었다. '나를 보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입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지난 임진난에 거의(擧義)하여 많은 왜적(倭賊)을 무찔러 그 공로로 성주목사에 특제(特除)되었다. 이리하여 성주성을 사수(死守)하며 왜적과 싸우다가 끝내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당시 문현(文絃)의 민몰(泯沒)로 인하여 국사에 전해지지 못하고 후인(後人)들은 장부다웠던 나를 알지 못하니 이 얼마나 원통한 일인가. 백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원한을 풀지 못하여 달이 밝거나 흐린 날 밤이면 언제나 이렇게 출몰하였도다. 그러나 누구도 나를 더불어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노라. 내가 그대를 보려는 것은 오직 이런 일을 호소하려는 것이다. 당시 분의(奮義)의 공로를 말한다면 누구도 나에게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정기롱(鄭起籠) 같은 사람은 훈명을 세우고 통제(統制)의 지위에까지 이르렀다. 이 또한 천명(天命)일까. 대장부가 적로(賊怒)를 섬멸하여 린각에 오르지 못하고 청사에 이름을 전하지 못하니 비록 천 백년이 지난들 어찌 원한이 풀리랴' 하며 한숨을 내쉬고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보이는데 왜적을 베었던 성혈(腥血)이 달빛에 영롱하게 번쩍이고 있었다. 순간 정결(精潔)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는 듯이 얼굴에 홍광(紅光)을 띄우며 긴 수염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시(詩)를 읊으며 나더러 들어달라고 했는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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