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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갈매기
2018년 11월 09일 (금) 16:03:40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다. 인생행로처럼 하루의 여행길도 많은 변화가 있다. 인생도 그러하듯 여행은 뜻 맞는 지인들과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더 한층 즐겁다. 여럿이 다니는 길도 어차피 즐거움은 혼자의 내면을 다지는 일이다.
나는 지난 10월 16일 참으로 뜻있는 여행을 했다. 고성군교육삼락회에서 부산 일원을 다녀왔는데, 그 중 오륙도의 등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나는 그동안 우리나라 최동단에 있는 독도에도 두 번이나 가봤고 이렇다 하는 섬들은 둘러 봤지만, 가까이에 있는 오륙도에 발을 딛기는 난생 처음이다. 부산에서 4년 동안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지금도 1년에 몇 차례 가보지만 부산의 명물인 오륙도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여겨왔다.
 부산(釜山)하면 여러 관광지가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오륙도, 영도대교, 태종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용두산 공원, 동래온천, 송도해수욕장 등 볼거리도 많다. 그 중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광역시 마크에도 오륙도가 새겨져 있듯이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이다.
 7시에 고성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9시경 오륙도 전망대가 있는 해파랑 공원 입구에서 내렸다. 언덕길을 올라가 먼저 스카이 워크 위를 걸었는데 유리판으로 설치된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입구에서 덧신을 신게 했다. 늘 그러하듯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걸음이 예사롭지 못하다. ‘해파랑 길’이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동해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란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는 15m의 유리 다리를 왕복으로 돌아오도록 설치 해 놓았는데 바닥이 유리라서 깨질 것만 같은 생각에 불안스러운데 사실은 방탄유리여서 안전하다고 한다. 광장에는 오륙도를 살펴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들여다보니 오륙도에는 낚시꾼 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계단 길로 내려와  선착장에 갔다. 우리도 배를 타고 오륙도를 둘러 볼 것이란다. 나는 그동안의 상식으로 어떻게 오륙도에 마음대로 갈 수 있을까 싶었다. 선착장에는 낚시꾼들이 여러 사람 대기하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정박해 있던 낚싯배에 시동이 걸렸다. 일행들이 배에 오르자 출발을 하고 곧장 가까운 섬에 닿더니 낚시꾼 2명을 내려 주고  또 다른 섬에서도 역시 그랬다. 이 배는 낚싯배여서 일정한 운항시각은 없단다. 승객이 차면 오가게 되는 것이다. 드디어 우리는 등대가 있는 마지막 섬에서 내렸다 이 섬의 이름이 밭섬으로 예전에는 밭이 있었단다. 지금은 등대섬으로 불려진다.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그재그로 설치된 계단을 한참 올라 등대 발아래까지 갔다. 연세 많은 분들은 중간에서 쉬기도 했다. 등대 입구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되어 있었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로 등대를 밝힐 것이다. 등대는 원통형 건물로 맨 꼭대기에서 등불을 비추고 그 아래층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아래는 긴 원통형이다. 등대에는 올라갈 수가 없다.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으나 위로 오르는 시설이 되어있을 것이다. 태양광 전광판이 설치 된 곳이 전망대이다. 여기서 곳곳을 바라볼 수 있는데 한쪽은 등대로 가리어져 있다. 오늘따라 하필이면 미세먼지 ‘나쁨’의 기상조건이라 부산 시가지마저 흐릿하다. 수평선 역시 그랬다. 그래도 곳곳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면서 등대로 가려진 방향을 내려다보니 저 아래 조그마한 화단이 만들어져 있다. 풀 한포기 없는 바위섬인데  흙을 가져와 만들었나 보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와 간이 선착장에서 기다리니 곧 배가 오고 있었다. 배에는 낚시꾼이 몇 사람 타고 있었는데 곧장 주차장으로 가는가했더니 건너편 방파제로 향한다. 곧 방파제에 닿아 낚시꾼들을 내려 주고 돌아왔다. 방파제에는 낚시꾼들이 줄을 서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누가 말하길 “부산의 백수는 여기 다 모였다”고 했다.
 오륙도는 부산항 관문에 위치해 있으며 이름조차 기이하다. 5도면 5도이
지 오륙도가 무엇인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오륙도란 이름은사실 섬은 5개인데  방패섬 중 하나가 밀물 때는 방패섬과 솔섬으로 나누어지고 썰물 때는 하나로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 일설에는 동편에서 보면 6봉으로 보이고 서편에서 보면 5봉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 이름 하였다고도 한다. 이 다섯 섬은 육지에서부터 방패섬(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밭섬)으로 이어져 있다. 밭섬은 밭처럼 평탄한 곳으로 등대가 세워져 있으며 굴섬에는 큰 굴이 있어 굴 천정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은 한 사람 몫의 음료수가 된단다. 송곳섬은 뾰족하다. 오륙도는 이 지방 시인들의 애송의 섬이기도 하다. 부산하면 오륙도를 연상하게 되고,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노랫말에도 있듯이 오륙도 섬의 내용이 노랫말에도 많이 불려졌다.
 대체로 관광유람선을 타 보면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드는 걸 볼 수 있는데, 오륙도에는 그다지 갈매기들이 날지 않았다. 아마 관광객이 드문지라 먹이를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 것 일게다.
 부산항 대교와 남항대교를 타고 가서 송도케이블카를 탔다 평일인데도 관광객이 많았다. 광고판에는 ‘바다가 예술이 되는 곳’이라 적혀 있다. 전망대에 올랐다. 몇 점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유난히 인어 상에 이목이 집중하는 건 성(性)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떻게 인어 상에 여성의 심벌을 만들어 놓았을까? 안내판에는 대마도도 보인다지만 오늘따라 미세먼지로 현해탄의 수평선마저 아득하다. 이어 영도대교와 부산타워에 올라 시가지를 구경했다. 이처럼 부산의 여러 곳을 둘러 봤지만, 머릿속에 오래 간직될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오륙도 등대섬에 오른 것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오륙도의 다섯 섬을 모두 살펴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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