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의 숙원이던 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어업피해 조사 및 보상 이행을 위한 협약이 체결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 2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고성그린파워(주), 어업피해보상 대책위원회와 어업피해조사 및 보상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백두현 고성군수, 정석부 고성그린파워 대표이사, 김종철 고성수협장을 비롯한 어업피해대책위원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하이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어업피해보상 요구 등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발전 상생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고성그린파워는 하이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시 발생되는 각종 인허가 조건과 어업피해조사 및 보상을 관련법규에 따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 어업관련 민원 등은 고성군이 제안한 실무협의회를 통해 사회적 갈등발생을 예방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수중취수로 축조공사는 소음, 진동, 부유사를 포함한 주요 피해유발 요인에 대한 어업피해조사를 10월 착수하여 6개월 이내 결과를 도출 △하이화력발전소 건설 관련 연료하역부두, 항로 및 정박지 지정, 준설 등은 2019년 1월 용역조사에 착수, 2020년 7월까지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 등의 조치할 것이 명시됐다.
아울러 △발전소 운영 시 우려되는 온배수 관련 어업피해 조사도 실제 피해여부가 확인 가능한 2021년 10월 31일 전후 어업피해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동안 발전소 건설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들은 고성수협을 중심으로 인근 어촌계, 어업인 단체 등이 어업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고성그린파워에 수차례 어업피해조사 추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조사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어 고성을 비롯한 인근 타 지역 어업인들의 불만과 집회 개최 요구 등 지역사회 갈등 요인이 돼 왔다.
이에 고성군은 주도적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고성그린파워와 수차례 협의를 추진했고 최근 어업피해조사 착수 등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하이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군민의 권익 보호는 물론 공익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부 고성그린파워 대표이사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주민들의 목소리를 내 형제부모가 말하는 것이라 여겨 듣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면서 “고성군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갖고 올 것을 기대하며 주민과 고성그린파워가 함께 윈윈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철 고성수협 조합장은 “이제 큰 문을 하나 넘은 것 같다. 50%의 공정률인 가운데 지금까지 이런 자리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3~4년간 어민들의 말에 귀 막은 지금까지의 행태로는 안 된다”고 했다.
참석한 어업피해보상 대책위원회 위원들은 발전기금의 어업인에 대한 배려 필요, 부두시설 지원, 바다가 관련된 공사의 인허가 시 행정에서 어민과의 협의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