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상리면 자은리 돈사 건립을 놓고 상리·삼산·하일 주민들이 또 다시 반대 집회를 열었다.(관련기사 제566호 6월 29일 1면 보도 )
농장주 A씨는 상리면 자은리 산 102-1, 143-4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총 9동 규모로 돈사를 건립하는 허가를 지난달 28일 재접수 했다.
이에 상리면을 비롯한 삼산면, 하일면 주민 200여 명이 지난 16일 오전 고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돈사 건립으로 인해 악취, 상동천 수질오염, 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주변 농지 및 주택 가격 하락, 생명환경쌀을 비롯 농수산물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문제점으로 들며 돈사 건립을 반대했다.
채향수 돈사건립반대 추진위원장은 “헌법에도 인간다운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나와 있다. 돈사가 건립되면 돼지 분뇨 악취와 수질오염 등으로 주민들의 삶은 파괴된다”며 “그 어떤 상황보다 인간다운 삶이 우선시돼야 한다. 행정과 돈사 농장주가 이를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은자 상리면자치위원장은 “돈사가 건립되면 어디가서 공기 좋고 물 좋은 동네에 살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나”며 “돈사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고 했다.
집회에 이어 주민 대표들은 백두현 군수와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백두현 군수는 “행정에서 축산으로 인한 군민 피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행법상 돈사 건립 예정지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지 돈사 건립 허가 검토에 더욱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돈사 건립 예정지는 주거지역으로부터 500m로 되어있는 가축사육 제한 거리와는 관계가 없고, 인근 주민 29명의 확인서와 함께 군의 보완사항을 이행해 재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류면에서도 돈사를 운영하고 있는 농장주 A씨는 “지금의 농장도 2015년 인수 당시 민원이 많던 곳이었으나, 인수 후 발효 사료와 미생물 탈취로 악취를 저감해 지금은 민원도 없다”며 “상리면 자은리에 건립 하려는 돈사는 가장 최신식 설비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씨는 실제 건립예정지 인근에 있던 소 축사 부지까지 매입해 다른 악취나 환경파괴 요인을 없애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허 받은 발효사료를 먹은 돼지는 일반 돼지와 달리 분뇨 자체에서 냄새가 덜하고, 미생물을 활용한 탈취로 냄새를 거의 잡을 수 있다”면서 “또 RO역삼투압 방식으로 농장 밖으로 액비와 정화 방류를 하지 않고 재활용해 환경 피해도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농장이 고성의 자랑거리가 되는, 본보기가 되는 농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최선을 다 할 테니 한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개 면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자칫 행정소송까지 갈 수 있는 상리면 자은리 돈사 건립 허가를 놓고 고성군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갈등을 풀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