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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진정한 공직자의 업무
2018년 10월 12일 (금) 16:00:41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청파(靑坡) 기건(奇虔) 목사는 백성을 위해 몸소 노력한 공직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기건목사가 제주에 부임하자 관아아전(군청직원)들이 목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전복요리를 올렸으나 모두 물리쳤다. 아전들은 기건 목사가 전복 먹는 법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이후에는 전복요리를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당시 제주 해녀들은 전복 진상에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들의 노고와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우선 자신부터 전복을 먹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제주도를 떠날 때까지 일체 전복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그 당시 부모가 죽으면 시체를 산골짜기에 내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기건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죽은 사람도 나의관할지역의 백성이니 그렇게 방치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기건은 부모의 시체를 내다 버리는 백성을 벌주고 제주 백성들에게 장사지내는 법을 가르쳤다. 이후부터 제주군민들은 시체를 땅에 묻고 장사 지내게 되었다. 
1445년 제주도에 나병(癩病)이 크게 번졌다. 제주사람들은 부모나 처자식이라 할지라도 서로 전염될까 두려워 환자를 인적 드문 곳에 옮겨서 스스로 죽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때 기건은 우리나라 최초의 나환자 격리 치료소인 구질막(救疾莫)을 바닷가에 설치하였다.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나환자 1백여 명을 모아 고삼원(苦蔘元)을 정성스럽게 달여 먹이고 바닷물로 소독하게 하여 병이 낫게 하였다. 
기근의 임기가 끝나 한양으로 돌아갈 때 질병을 고친사람들은 목사의 손을 붙잡고 서로 울면서 전송하였다고 한다. 기건 목사의 구질막 유적이 있던 용두암 해변은 지금 커피숍과 횟집이 즐비한 카페거리로 바뀌어져 있다. 공직자의 공덕은 백성의 입과 역사에 기록되어야 진정한 공직자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왕조 중기에 유학자 남명조식(1501-1572)은 지리산 불일폭포를 오르다가 여러 바위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남명은 이를 보고 뚜렷한 공적이 없으면서 바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후세에 길이 전하려고 하는 것은 하늘을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보다 못한 것이다. 후세 사람들이 날아간 새를 어떻게 알겠는가? 라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원숭이와 너구리가 사는 숲속 덤불속 돌에 이름을 새겨 영원히 썩지 않기를 구하기보다 공적을 쌓아 역사책에 기록해 두고 세상 사람들의 입에 거론되어야 진정한 대장부다 라고 하였다.
제주도 화북 비석거리에 즐비하게 비석을 세운 공직자는 많지만 그들이 제주에서 어떤 치적을 쌓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반면에 이형상 목사는 탐라순력도를 통해 행정업무를 기록으로 남기고 공직에서 물러날 때는 청렴을 몸소 실천하였다. 이약동 목사는 공공의 재산이라면 채찍 한 개라도 탐하지 않았다. 선물로 받은 갑옷도 바다에 버렸다. 기건 목사는 제주도민에게 장례지내는 법을 가르쳐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고 가족도 꺼리는 나병환자를 정성껏 돌보아 백성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위의 세 공직자는 자신의 공덕을 기록한 비석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애민과 청렴정신은 오늘까지 제주도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역사는 그들을 청백리로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치적을 비석에 남긴 공직자는 많지만 후세 사람들은 그들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는 법인 카드로 호화 가족 여행을 다니다가 불명예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와 직위와 권력을 남용하여 개인의 이익을 편취하다가 적발되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공직자를 종종 보았다. 또 제주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민과 청렴을 몸소 실천한 역사 속 공직자의 사례도 살펴보았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라는 말이 있다. 고위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늘날의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어떤 자세로 공무를 처리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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