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동해면 소재 삼강엠앤티(회장 송무석)가 수리·개조 분야 진출에 이어 해군 군함 제조 사업까지 진출하고자 STX조선해양 특수선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삼강엠앤티의 STX조선해양 특수선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의견 검토 요청을 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부와 고성 플로팅도크를 패키지로 묶어 삼강엠앤티에 약 450억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방산 부문은 삼강엠앤티가, 고성 플로팅도크는 삼강엠앤티의 계열사 삼강에스앤씨가 갖는 구조다.
STX조선해양은 2016년 6월 진수하고 지난해 12월 해군에 인도한 유도탄 고속함 ‘전병익함’ 이후 추가 군함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법정관리에다가 일감 부족까지 겪자 올해 초 특수선 사업부를 폐지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함정 분야 주요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특수선을 건조할 권한을 얻었다. 올해 1월에는 해양경찰청으로부터 1,500톤급 경비함 한 척을 61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삼강엠앤티가 기술력을 갖춘 STX조선해양의 방산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군함 제조 등 방위산업에 본격 진출해 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 발주 덕에 내년까지 국내 특수선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4월 5일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 전략’에 따르면 2018년, 2019년 정부의 신규 공공 발주 규모는 5조 5,000억원(40척 이상)이고, 이 중 20척이 군함이다. 20척 발주예상액은 5조 3,249억원으로 정부 공공 발주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강엠앤티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후육강관과 육상·해양플랜트 기자재, 블록 생산이라는 기존 주력 사업과 최근 추가한 수리·개조 조선업에 군함까지 만드는 특수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