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
붕(朋)은 붕우유신(朋友有信)과 같이 신의(信義)가 있는 군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며 당(黨)은 일시적 이익을 위하여 모인 무리라는 뜻이다.
구양수는 이상적인 정치세력을 당이 아닌 붕이라고 보았다. 왜냐하면 붕은 군자가 주도하여 만드는데 군자는 도의(道義) 충신(忠信) 명절(名節)로써 자신을 수양하고 도를 지키며 서로를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나라를 위하고 다스림에 반복하지 않으며 합심함으로써 시작과 끝이 다르지 않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명예와 절조를 지키고 도(道)의 정의를 실천하며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남을 지배하는 권력이 아니라는 말이다.
맹자는 이상적 사회를 대동 사회라고 하였다. 그는 대도가 실현되면 세상이 공변 된다고 하였고 어질고 재능 있는 사람이 선출되고 서로 믿음으로서 수양하면 대도가 실현되며 인품과 능력 있는 사람이 진출하여야 하며 신의를 중시하고 사회적 화목이 실현되어야 한다.
맹자는 다시 말하기를 이상과 같이 행하여야만이 사람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유이며 정치의 목적이라고 하였고, 그는 또 정치는 바로잡는 것이다(政者正也)라고 하였다. 곧 사회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을 나와도 먹고 살길이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생계유지가 어렵게 된 사회구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상공지민(商工之民)은 생산자 즉 농민과 어민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직공들이 이익을 착취하는 장사치들을 가리킨다. 물론 기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업가나 상인들을 싸잡아 비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회사직원을 조선조시대 머슴살이와 같이 천대하거나 그리고 회사직원과 하청업자들에게 온갖 갑질을 했다는 악덕 기업주가 바로 그들이다. 선대(先代)의 피나는 노력과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2세대 3세대들의 아무 노력과 고생도 하지 않은 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직원들 위에 군림하려 한다. 이처럼 사회에 기생하는 나쁜 무리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시인 김지하가 1970년에 쓴 오적(五賊)에는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 사회를 좀먹는 사람들로 표현되어 있다. 물론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많은 부정이 이들에 의해서 일어나다. 관피아<관료출신 공기업체 고위임원>, 정피아<국회의원출신 공기업 및 일반기업 고위임원>, 군피아<군출신 군납업체 고위직임원>들이 저지르는 비리와 갑질이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한다.
국회의원이 비서관의 월급을 반납 받고, 대학원에 다니는 아들이 학점을 낮게 받았다고 해당학교를 찾아가 항의하며 모든 것을 당리당략으로만 밀어붙이는 정치형태를 우리는 슬프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유를 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선악의 구별이 정확하지 않고 선악을 구별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이익만 쫒아 다닌다.
사람은 저마다 행복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스스로 불행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정치는 사회구성원들이 최대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신뢰사회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약속을 안 지켰을 뿐이다 라고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도덕법칙이다.
칸트<1724-1804>는 도덕법칙을 지키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유에 대한 실천 능력을 실천이성(實踐理性) 이라고 보았다. 이 실천이성을 제고(提高)시키는 것이 참교육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 원리일 것이다.
|
gofnews@naver.com
